교육부, 오늘 발표 예상… 학부모들 불안감 커져
미뤄지면 내신시험·수능 등 연간 학사일정 차질

28일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한 청주 대성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충북도내 각 급 학교들은 다음달 5일 대부분 개학을 하고 신학기를 시작한다./신동빈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이미 3주 간 연기했던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추가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서울 구로 콜센터와 정부세종청사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개학을 3차로 연기할 가능성을 놓고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4월 개학'이 현실화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교육부에 3차 개학 연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전국 학교 개학을 지난 2일에서 9일로 1차 연기하고, 이후 다시 23일로 2주 간 더 미뤘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23일 일제히 개학을 해야 한다. 하지만 소규모 집단감염 발생 등 감염 확산 우려가 좀처럼 가시지 않자 교원과 학부모 단체가 개학 추가 연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자정 기준으로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확진자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19세 이하 확진자는 모두 510명으로 전체의 6.2%에 달한다. 이 중 0세부터 9세 사이의 확진자도 83명(1%)이다.

충북에서도 지난 14일 음성에서 고교 수험생과 초등학교 급식종사자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주에서도 초등학교 교직원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나마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자칫 개학이 시발점이 돼 둔화됐던 감염지 발생 추이가 급상승 곡선을 그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만나지 못한 학생들이 감염 우려를 인식하지 못한 채 초밀접 접촉을 이어갈 경우 집단감염 가능성도 예상된다. 집단 급식을 하는 학교 식당 시스템도 감염병에 취약하다.

주말을 제외한 매일 '학교 -> 학원 -> 가정'을 반복하는 학생들이 전염원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혹시 모를 학생들의 무증상 감염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문제는 4월 초로 개학을 2주 간 연기했을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연간 학사일정 전반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오는 23일 내로 2차 개학 연기를 결정하면서 수업일수를 감축하지 않고 방학을 줄인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학부모 등의 요구대로 4월 초로 개학을 3차로 추가 연기하면 법정 수업일수(유치원 180일, 초·중·고 190일)를 10% 범위에서 감축하게 된다. 감축은 학교장 재량이지만 대다수 학교가 수업일수를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럴 경우 수업 결손에 따른 내신 시험과 대학 입시 등이 우려된다. 공부를 가르치는 교사와 학습을 하는 학생들의 물리적인 시간이 한 달 이상 줄어들면서 연간 수업 계획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가 어렵게 된다.

교육부는 16일 3차 추가 연기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초·중·고 전면적인 개학 연기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15일 오후 2시 기준으로 18만4천여명이 동의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