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최근 코로나19로 우리 과일들의 소비마저 위축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겨울과 봄사이 최고의 제철과일로 사랑받는 딸기가 심해 농가들이 헐값에 넘기고 있다.

다른 과일과 농축산물은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농축산물 택배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딸기는 예외적으로 판매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월 평균 기온이 근 10년래 제일 높을 정도로 유난스럽게 포근한 겨울날씨에 흰가루병 등 병충해를 입으면서 생산량이 30%나 줄어들었고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도 큰 고민거리다. 대면 접촉을 기피해 딸기 직판장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고, 초·중·고 개학마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학교 급식업체에도 딸기 납품을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타 작물과 과일 농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부진 타개책으로 떠오른 온라인 마켓 판매를 통해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배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딸기는 예외다. 수확 후 4~5일이 지나면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딸기는 배송 과정에서 손상될 가능성이 타 과일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 소비자들 불만이 많이 접수돼 비대면 택배 거래는 무리가 있다.

게다가 다른 과일들은 저장했다가 판매하면 되지만 딸기는 저장성 마저 떨어져 판매할 곳이 없으면 헐값에 유통업체에 대량으로 넘기는 실정이다. 재배하는 농가들의 마음이 어땠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가 한달을 넘기면서 이를 극복하는데 좋은 여러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면역력 증가다. 지금이 제철인 농산물 중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대표 작물이 바로 딸기다. 딸기는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함께 좋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고 특히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딸기 100g에 들어있는 비타민C 함유량은 약 82㎎으로 레몬의 2배, 사과의 5배나 된다. 하루에 딸기 5~10개면 성인의 비타민C 일일 권장량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딸기에는 비타민C 외에도 안토시아닌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건강 유지에 분명히 좋은 농산물이다.

이같은 이유로 위기에 처한 딸기농가도 돕고 코로나 극복을 위한 면역력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방법으로 딸기를 자주 먹을 것을 추천한다. 생딸기를 깨끗이 씻어 바로 먹는 방법이 일반적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쉐이크로 만들거나 초콜릿을 발라 먹는 새로운 방법들도 많다.

코로나 19로 국민들과 농업인, 자영업자 너나 할거 없이 모두 힘든 시기다. 이 와중에 꽁꽁 얼어붙은 대구에서 온기를 불어넣는 농축산물 등의 재료소진운동이 펼쳐지면서 반응이 폭발적이다.

아직 이땅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생각에 가슴 한켠이 뿌듯해지면서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개인별 면역력 증진을 거듭 주문해 본다. 체내 면역력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본적으로 균형적인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이다. 과식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면 된다. 또한 면역에 도움이 되는 식품들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 상황이 분명히 힘들지만 사실 코로나19 발병 전부터 우리 경제는 많이 안 좋았다. 사태가 진정된 뒤에도 농축산물 소비 및 재료소진운동을 계속 되길 소원한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우리 국민들은 더욱 뭉치고 협동상생(協同相生)하는 저력을 보여왔다. 이런 국민들이기에 반드시 코로나도 이겨낼 수 있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지금도 위기속에서 협동 DNA가 빛을 발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원봉사자들 본연의 역할 이상을 해내고 있다. 이런 노력에 발맞춰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게' 많은 국민들이 맛있고 면역력 증진에 좋은 딸기와 우리 농축산물을 많이 먹어 농민들도 돕고 가족의 건강도 챙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