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재훈 주성고 교사·충북교육발전소 공동대표

'우문현답(愚問賢答)'이라는 말이 있다. 어리석은 질문과 현명한 답변이 그 원뜻이지만, 오늘에 와서는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로 해석할 수 있으며 실제 많은 분야에서 이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교육현안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그 만큼 교육의 문제는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아무리 그럴듯한 정책 보고서나 연구라 할지라도 현장과 동떨어지면 소리없는 메아리에 불과하다. 그래서 특히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현장과의 소통이 필수적이다. 아무리 좋은 개혁 정책이라 할지라도 아이들은 항시 지나가는 중이기 때문에 적절할 타이밍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런 까닭에 충북 교육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추적해 나가는 현장 활동이 요구된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교육이지만 이러한 희망을 주어야 하는 교육이 오늘날에는 절망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되는 시점이다. 평등한 세상을 추구하고자 교육을 시키고 교육을 받아왔는데 오늘의 교육은 오히려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교육이 되고 있다.

이러한 절망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문현답처럼 현장 속에 잠자고 있는 충북교육의 문제를 찾아보면 해결방안도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충북교육 현안 그 첫 번째로 현재 오창중학교를 오창 2산단 지역으로 이전할 것을 촉구한다. 이 학교 주변을 살펴보면 현재 오창중학교는 허허벌판에 홀로 서있다. 오창중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구 오창 지역과 오창 2산단 내 아파트 지역 학생들이 대부분인데, 이 학생들은 큰 도로를 2개나 가로지르는 위험한 통학을 해야 만 한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오창중학교를 오창 2산단 내 공터를 매입하여 이전하면 아이들이 안전하게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다.

현재 오창 2산단에는 창리초등학교가 있다. 창리초 학생들은 저학년 때는 학교를 잘 다니다가도 5,6학년이 되면 별다른 사유도 없이 인근 초등학교로 전학을 많이 간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오창중학교로 진학하는 걸 꺼리는 것이다. 멀기도 하고 위험한 통학길 때문에 이 학교를 기피하고 다른 중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전학을 가는 것이다. 주민들의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오창중학교를 하루빨리 2산단 내 적당한 지역으로 이전해야 할 것이다.

오창중학교 이전이 이뤄지게 된다면 기존의 오창중학교 자리의 활용 방안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나의 해법으로 바로 옆에 있는 오창고등학교와 기존의 오창중학교를 합병하여 캠퍼스형 고등학교를 만드는 방안이 있다. 인문계 고등학교와 특성화 고등학교를 한 캠퍼스에 공존하게 하면서 향후 고교학점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캠퍼스형 고등학교로 만들면 충북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도 유의미한 일이 될 것이다.

거스를 수 없는 흐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특히 필요한 고등학교 형태가 캠퍼스형 고등학교이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캠퍼스형 고등학교는 그 성과에 따라 충북을 넘어 전국적인 명문 고등학교로 재탄생할 수도 있다.

김재훈 주성고 교사
김재훈 주성고 교사

혁신은 소비자의 불편을 무엇인지 알아야 이루어진다. 항상 국민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우리 교육에 대하여 가지는 불편함이 무엇인지를 소구해내고 그것을 해결해가는 것이 혁신의 출발이다. 충북 교육의 발전을 위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교육에 대한 불만과 불편을 살피는 충북교육을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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