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영의 디지털 컨버전스 (11)

정부가 마련한 ‘소프트파워 코리아 2010’의 중점 추진과제인 공개SW 보급 및 확산, 중소 SW기업 효과적 지원, 전략SW 중점 육성, SW신규시장 창출, SW산업 생산성 혁신, SW산업 인프라 고도화, SW산업 글로벌화 등은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이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하면서 세계적 경쟁우위를 점유하기위한 야심 찬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 소프트웨어 사업자 입장에서 몇 가지 간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도 없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환영할만하다.

그 동안 한국의 SW산업은 외형적 발전만 한 것은 사실이다.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주요 원천기술 및 초대형 소프트웨어 분야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지방의 SW수준은 더욱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 지역의 SW산업도 그 동안 충청북도의 선도적인 정보화 추진정책과 달리 SW정책의 사각지대였다.

이미 공공기관 이전과 배치에 관한 의견은 업계를 비롯하여 많은 관심을 갖고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공공기관이 이전하게 되면 주요 정책 분야에서 해당 지자체와 많은 협의가 일어나게 되고, 따라서 지역의 전문가, 산업계의 의견을 반영하게 마련인데 지역의 전문가가 부족하거나 산업계의 능력이 부족하다면 지역 이전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한 측면에서 현재 단계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정책수혜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인과관계가 그렇듯이 SW산업 관련 공공기관의 충북이전은 충청북도의 2000년을 원년으로 추진한 선도적인 정보화정책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즉, 모든 것이 준비한 결과로 보아야 하듯이 지금 시점에서 또 다시 준비해야 할 단계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천할 때라고 생각된다.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것이 많지만 무엇보다도 지역의 토털지식네트워크(Total knowledge network)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SW유관기관을 중심으로 학계, 산업계 등 SW생산적 및 활용, SW공급, SW인력, SW정책 등 많은 분야의 전문가 또는 실무자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지역 SW산업뿐만 아니라 한국 SW산업의 전반에 걸친 정책 개발과 추진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직으로 발전될 수 있으므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실질적인 조직이 필요하다.

토털지식네트워크가 해야 할 일을 일일이 언급하기 어렵지만 구성이 갖추어야 할 자질은 충분히 검토되어야 한다. 그동안 지역의 각종 네트워크의 구성을 보면 동 분야의 전문가만을 채우기에 급급하여 명함만 가지고 있는 자들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역의 발전과 퇴보는 사람에게 있다. 지역은 고유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 혁신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장단점이 명확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지역도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로서 보이지 않는 정체성을 다각도로 갖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살리고 발전시키는 것은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린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충북SW협회장(청주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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