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솎아내면 '시민'이라는 새 순 돋는다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시민이 근본인 서산시의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8대 서산시의회가 개원한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저를 포함한 13명의 의원들은 시민 복리 증진과 선진 의회상 정립을 위해 매진해 왔다. 상생의정·책임의정·생활의정을 실천하기 위한 의정활동은 물론 의회의 가장 중요한 책무인 입법활동에 충실하며 일하는 의회·연구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는 임재관 서산시의회의장에게 의정활동을 들어봐다.

- 의장 취임 후 제8대 서산시의회의 성과를 말하자면

임재관 의장 복지시설 방문
임재관 의장 복지시설 방문

그동안 서산시의회는 정례회 4회, 임시회 14회 등 18회의 회기를 통해 모두 299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특히 동료 의원들이 농업, 복지, 안전, 환경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관해 99건의 조례를 발의하며 시민 행복 증진에 앞장섰다. 이는 같은 기간 38건을 발의한 제7대 의회와 비교하면 157% 증가한 것으로 충남도 내 다른 시·군 의회와 견주어도 압도적으로 많다. 시민 목소리 대변과 집행부 견제·감시라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왔다. 행정사무감사 681건, 시정질문 165건, 5분발언 39건을 통해 시민의 궁금증을 해소하며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왔다.

대산공단 유증기 유출사고, 천수만 B지구 간척지 염해피해,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유치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성명서와 건의서를 발표하며 사회적 여론 환기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데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기관·사회단체와 24회의 간담회를 열어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고, 44개소의 현장방문을 통해 민원 해결에 나서 왔다. 초선의원이 지나치게 많다는 우려를 안고 시작했지만 역대 어느 의회보다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왔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시민을 섬기고 소통하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

- 앞으로 서산시의회 운영방향이 있다면

먼저 일하고 연구하는 의회상을 정립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도 다양한 전문교육을 하고 있고 동료 의원들이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의원 소모임 활성화와 연구 지원, 입법·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 및 정예 인력 확보로 의정 보좌기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정책중심 의회의 모습을 뿌리내리도록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의정활동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창구도 더욱 체계화하고 다양화 할 계획이다. 우선 현재 운영 중인 청소년 의정교실 운영을 활성화하고 지방자치학교를 새롭게 운영해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대의민주주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히겠다. 또한 행정사무감사 시민 제보제와 모니터링제를 운영해 집행부 견제에 있어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나갈 생각이다. 시민들에게 더 친숙한 의회를 만들기 위해 1일 명예 의장제도 운영 역시 고려하고 있다.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들기 위한 여러 방안도 고려중이다. 현재 의원들만 참여하고 있는 의회윤리위원회에 외부 인사를 참여시켜 외부통제를 강화시키는 등 운영 방향을 개선하겠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공무국외출장의 경우에도 불필요한 국외출장은 지양하고 심사위원회 심의 및 결과보고서 공개를 의무화하는 등 출장 기준 역시 강화해 나가겠다.

- 최근 서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져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회의 대처 방안은

우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청정서산'의 이미지를 잃게 되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 의회의 역할이 민의를 대변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있는 만큼 지역사회 전파 차단과 사태 진정에 서산시의회가 앞장서겠다. 서산시의회는 집행부의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현황과 대응체계를 꼼꼼히 점검하고 더욱 철저한 방역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 의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공직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져가고 있는 만큼 의회도 코로나19 사태 진정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공직자들이 본연의 역할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또한 방역활동과 물자 확보를 위한 예비비 사용 요청을 비롯한 성립 전 예산 활용에 적극 협조하는 등 대의 기관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잊지 않고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 사태 종식 이후에도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취약점이 발견된 부분을 손보고 비상상황 발령 시 방역물자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등 응급상황 예방 및 대비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 시민들께도 한 가지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방역활동도 중요하지만 감염병 예방을 위한 최고의 방어막은 바로 개인위생관리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비누로 손을 자주 씻는 등 스스로를 잘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

- 최근 롯데케미칼에서 폭발사고를 비롯해 대산공단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는데 의회 차원에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지난 4일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국에서 롯데케미칼에서 폭발사고까지 발생하며 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는 시점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며 기업들의 안전 불감증이 여전히 제자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한 곳인 대산공단에서는 최근 5년간 28건의 화학사고가 반복되며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이런 사고들이 위험하다고 보는 이유는 사고의 빈도가 잦아지고 규모가 점점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30년 이상 가동해 낙후된 시설에서 다시 사고가 발생한다면 이는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본다. 이에 서산시의회는 폭발 현장을 찾아 신속한 사고원인 파악과 더불어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피해조사를 실시하고 합리적인 보상을 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사고 후속 조치에 지나지 않으며 직접적인 예방과 더불어 철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서산시의회는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대산공단 환경안전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특별위원회 구성으로 총무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의 2개 상임위원회에 분산되어 있던 관련업무의 창구를 일원화시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별위원회는 앞으로 대산지역 공단의 현황, 환경 및 안전문제와 더불어 이것들이 지역경제와 지역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 등 전반적인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특별위원회는 조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유관기관과 사회단체, 시민에게 공단 관련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대책을 마련해 나감으로써 궁극적으로 지역과 기업이 상생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한다면

힘차게 시작했던 경자년(庚子年)도 어느새 3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지난 한 해 동안 서산시의회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서산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부족했던 부분은 채우고 잘했던 부분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서산시의회가 서산시 발전의 한축을 담당하도록 하겠다. 최근 몇 년간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서민경제가 몹시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시민 여러분이 실생활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서산시의회 13명의 의원 모두가 역량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항상 시민들의 삶을 챙기고 소외계층을 보듬는 따뜻한 의정을 실천해 나가겠다. 18만 시민의 대변자라는 본분을 잊지 않고 서산시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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