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등 충청권 10개 시·군은 '취약'
청주 서원구·흥덕구·청원구·천안 동남구·서북구 '매우 양호'
국토연 "종합병원 등 응급의료 접근성 농촌·도시 편차 심각"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응급의료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도시와 농촌 지역의 응급의료 편차가 크게 벌어져 대안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연구원 손재선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17일 국토이슈리포트 '응급의료 취약지도로 본 농촌 vs 도시'를 통해 응급의료 취약지역 평가와 응급의료 서비스에 대한 농촌과 도시의 격차를 비교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종합병원과 응급의료시설, 소방서 등 3개 시설에 대한 시·군·구 평균 접근성과 서비스권 바깥에 거주하는 취약인구(영유아 및 고령자) 비율을 활용해 응급의료 취약지역을 평가·분석했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와 지역 거점도시는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양호하고 서비스권 외 취약인구 비율도 낮은 편이지만 농촌과 산간, 일부 해안지역은 매우 취약해 지역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별광역시, 특별자치시를 제외한 152개 시·군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도시(시 지역)와 농촌(군 지역)의 격차가 컸다.

취약인구 비율은 시설별로 종합병원의 경우 시에선 26.3%지만 군에선 85.2%로 그 격차가 58.9%p로 벌어졌다.

응급의료시설은 시는 20.5%, 군에선 60.3%로 격차가 39.8%p였고 소방서는 시는 6.0%, 군은 28.9%로 22.9%p 차이가 났다.

연구팀은 응급의료 취약 인구비율 등을 종합 평가해 250개 시·군·구 지역에 5개 등급을 부여했다.

충청권의 경우 1등급(매우 취약)은 단양군, 영동군 2곳이었다.

2등급(취약)은 세종시를 비롯해 충북 4곳(괴산군, 보은군, 음성군, 증평군), 충남 5곳(금산군, 부여군, 서천군, 청양군, 태안군) 등 모두 10곳이었다.

다만 세종시는 올해 6월 세종충남대병원이 개원할 예정으로 이후에는 응급의료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3등급(보통)에는 충북 1곳(옥천군)과 충남 5곳(계룡시, 공주시, 당진시, 보령시, 예산군) 등 6곳이 포함됐다.

4등급(양호)은 충북 4곳(제천시, 진천군, 충주시, 청주 상당구)과 충남 4곳(논산시, 서산시, 아산시, 홍성군) 등 8곳이다.

매우 양호한 수준인 5등급은 청주시 서원구·흥덕구·청원구, 천안시 동남구·서북구로 나타났다.

손재선 책임연구원은 "취약인구와 지역 특성을 고려한 의료서비스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며 "코로나19와 같은 위급상황에 대응하려면 공간정보를 적극 활용해 취약지역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등 지역 의료자원 배분의 선택과 집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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