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차광천 제천시청 언론보도팀장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희망찬 2020년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연일 매스컴과 SNS가 떠들썩 하다.

코로나19 확진상황과 예방수칙 등 관련 기사들이 연일 끊임없이 하루종일 쏟아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빠른 전파력으로 지역사회에 불안감이 더해가고 있다.

이로 인해 꼼짝 못하고 집안에만 있으려니 없던 병도 생길 판이다.

한산한 거리에는 마스크 구입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선 시민들과 무너지는 지역경제에 신음하는 상인들의 아우성만 가득하다.

빠른 추세로 확산되고 있는 현 상황 속에서도 내가 사랑하는 고향 제천은 아직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한다.

역시 자연치유도시, 한방건강도시 제천이라 할 수 있다.

제천의 성공적인 방역은 마스크 무료 배부와 건물방역 등 선제적인 방역활동과 대응체계 구축 때문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공무원들의 대응체계와 공직자들을 믿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성숙된 시민의식 역시 코로나 방지에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청정지역에 얼마 전 정부의 갑작스런 발표와 더불어 생활치료센터가 지정돼 동네가 열병을 앓았다. 그것도 두 곳씩이나.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그 어느때 보다 우려가 크고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인지라 생활치료센터 지정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주민들의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같은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청풍지역의 단체를 중심으로 확진 환자들의 쾌유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국가적 위기속에서서 피해가 큰 지역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대승적 결단에 '의병의 도시' 제천이 동참한 것이다.

차광천 제천시청 언론보도팀장
차광천 제천시청 언론보도팀장

이는 또 청풍지역에서 가장 큰 행사인 '청풍호 벚꽃축제'를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내린 결정이어서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입소 환자들이 완쾌해 고향으로 돌아간 뒤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을 다시 찾아 당시 제천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회상해 보는 것은 어떨런지? 그런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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