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나눔 및 토론회를 통해 함께 성장하기
수업나눔 및 토론회를 통해 함께 성장하기
  • 중부매일
  • 승인 2020.03.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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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교사 이야기] 권태봉 일신여고 교사

다른 학교에 갈 기회가 많지 않았던 나는 가끔 공립학교 발표 수업을 참관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런 내게 수석교사 직함은 컨설팅을 위해 공립학교는 물론이고 사립학교도 종종 방문할 기회를 주었다. 그런데 2017년부터 더 특별한 기회가 생겼다. 바로 수업나눔 및 토론회 덕분이다. 이 연수는 학년 초에 교육청에서 교육과정, 학생참여형 수업 등 특기 분야에 대해 강사추천을 받아 학교에 공문으로 보내면 각 학교에서 강사를 선택하는 것이다. 연수원이나 교육청, 학교에서 많은 강의를 한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한 학교 전체 선생님이나 수십 명의 선생님 앞에서 강의를 했다. 그런데 수업나눔 및 토론회는 10명 이내의 선생님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다. 덕분에 선생님들과 양방향 소통방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좋은 반응을 얻었던 사례를 공유하는 것은 기본이고 학생들을 지도하며 시행착오를 겪은 사례도 얘기하고 함께 고민하며 더 좋은 방법을 찾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수업나눔 및 토론회의 좋은 점은 첫째, 희망하는 학교의 원하는 선생님들과 연수를 하기에 효율성이 높다. 뭐 특별한 것도 없는 강사의 말에 필기를 하며 집중해서 듣는 새내기 선생님들을 보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다 아는 내용임에도 묵묵히 들어 주시는 선배 선생님들을 보면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둘째, 동일교과 선생님들과의 연수이기에 깊이 있고 폭넓은 대화를 할 수 있다. 창의적인 수행평가의 방법을 시작으로 독서 토론 방법, 문학작품 영상물로 제작하기, 문학탐방 UCC 만들기 등 가르침에 대한 공감대가 금세 조성되어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다.

셋째, 소규모 인원이라 양방향 소통을 하기에 좋다. 연수 처음에는 강사의 교육 사례를 중심으로 말하고 다음에는 질의응답을 한다. 그리고 연수에 참여한 선생님들이 1인 1수업 사례 말하기를 하는데 이 시간이야말로 집단 지성 속에서 나만의 수업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다.

끝으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강사를 초청하고 이웃 학교와 연계해 연수를 할 수 있다. 연수 시간을 단위학교 선생님들이 편리한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고, 강사도 교육청에서 지원해 주기에 학교에서는 부담 없이 연수를 할 수 있으며, 소규모 학교인 경우 이웃 학교와 연계할 수도 있다. 이 과정을 통해 강사도 함께 성장하고 방문하는 학교의 특색사업이나 학교 환경 등에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 이러한 장점을 배워 우리 학교는 물론 다른 학교에도 전파할 수 있다.

지난해 단양에 있는 고등학교에서의 연수는 내 마음속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연수 내용 중 책갈피 만들기를 설명하면서 예전에는 단풍잎을 활용한 책갈피 만들기를 하면 몇 명의 학생들로부터 공부하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 지금까지 가을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는데 책갈피 만들기를 통해 가을을 느낄 수 있었다는 감사의 엽서를 받았는데 지금은 그런 편지를 받을 수 없다고 했는데 연수 말미에 선생님들이 이 부분을 기억하시고 학생들 대신 편지를 써주셨다.

권태봉 일신여고 교사
권태봉 일신여고 교사

연수 후 즉석에서 편지를 받기는 처음이었고 선생님들의 정성 가득한 편지에 무한 감동을 했다. 너무나도 고마워서 편지 받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겼고 편지를 스캔해서 학년말 수석교사 활동자료 책에도 넣었다. 아마도 그 때의 가슴 벅찬 감격의 장면은 오래오래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할 것이다.

올해도 수업나눔 및 토론회를 통해 함께 성장할 선생님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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