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이은영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 19'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렇듯 기약 없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농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는 '품앗이 문화'로 서로 돕고 상생해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속에서도 우리의 '품앗이 문화를 바탕으로 한 상생운동'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정지역의 확진환자 폭증으로 입원병상과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하면서 입원 대기하는 환자가 늘어나자 다른 지역에서 병상을 나누는 품앗이가 펼져졌다.

먼저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가 '달빛동맹'을 결성해 '병상 품앗이'를 시작하였고, 이어 전국 자치단체가 상생운동에 동참의사를 표명하였다.

전국의 히포크라테스들은 생업도 뒤로한 채 '의료 인력 품앗이'를 실천하고 있고, 국민들의 물품기부와 무료 도시락 배달, 마스크 대란 극복을 위한 '마스크 안사기 운동' 등 훈훈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IMF 이후 최대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고통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이 번져나가고 있다.

이처럼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우리의 민족의 오랜 미덕이자 전통이다.

이은영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이은영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구한말 일제 강점기 때는 국채보상운동과 물산장려운동으로 일제의 수탈정책에 맞섰으며, IMF 때는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국가 부도사태를 극복해 낸 저력이 있다. 위기의 순간에 서로 돕는 '품앗이 문화'와 함께 하는 '상생 정신'이 코로나19 사태로 무너져가는 우리 공동체를 복원하는 추동력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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