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텃밭서 맞붙는 '창과 창'… 정치 명운 가른다

사진 좌측부터 도종환, 정우택, 김양희 전 흥덕 당협위원장.
사진 좌측부터 도종환, 정우택, 김양희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청주 흥덕선거구는 여당과 제1야당 현역 의원 간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창과 창'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특히 4선 중진 의원과 장관 출신의 재선 의원이 진검승부를 벌이면서 한 명의 의원은 반드시 떨어지게 됐다.

낙선한 후보는 향후 정치행보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흥덕선거구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다.

도 의원은 19대 비례대표를 거쳐 지난 20대 총선에서 흥덕선거구에서 당선, 3선에 도전한다.

도 의원은 문재인 정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역임하고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되는 등 민주당 내에서 적잖은 영향을 보이고 있다.

또 흥덕은 진보 텃밭으로 불렸다.

보수 정당에서 지난 16년 동안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지역이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7·18·19대 내리 3선에 성공했고, 지역구를 넘겨받은 도 의원이 20대 총선에서 승리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당초 민주당의 우세지역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미래통합당에서 상당선거구 현역 의원인 정우택 의원을 전격 흥덕선거구에 단수 추천한 것이다.

정 의원은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충북 진천·괴산·음성군 선거구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뒤 16대 총선에서도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지사로 당선, 민선4기를 이끌었으며 2010년 도지사 재선을 위해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정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청주 상당구에 출마해 당선된 후 20대 총선에서도 승리, 4선 중진의 반열에 올랐다.

자신의 텃밭을 떠나 새롭게 흥덕선거구를 개척해야 하지만 도지사 출신의 숱한 선거를 치렀던 정 의원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문제는 앞서 흥덕선거구에서 총선을 준비하던 통합당 인사들이다.

일부 인사들의 반발은 잠재웠지만 김양희 전 흥덕 당협위원장은 여전히 무소속 출마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정 의원에게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할 정도로 아직도 격앙된 모습이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같은 당 출신 후보자의 무소속 출마는 치명적이다.

정 의원으로서는 지역 내 인지도를 올리고 조직을 정비하는 것과 병행해 김 전 위원장을 어떻게 다독일 수 있을지가 이번 선거의 관건이다.

민생당에선 한기수 전 청주시청 주무관이 출마한다.

한 전 주무관은 제7회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 예비후보자로 이름을 올렸었다.

충북은 물론 여당과 제1야당 내 간판급 인사의 대결로 21대 총선에서 청주 흥덕선거구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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