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확진자 발생 다음날 휴업… 영업재개 기약없어
운영비 등 손해 막심·생계 유지 힘들어 '토로'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청주지역 대형 클럽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율적으로 휴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업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은 각 입구에 3월 중 영업을 재개한다는 플래카드를 설치해 놓고 있었지만 이달 중 영업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울상을 짓고 있다.

17일 오후 9시 율량 2지구에 위치한 A대형 클럽 앞. 클럽 건물 위에 설치돼 있는 대형 간판은 2주가 넘도록 켜지지 않고 있다. 클럽을 들어가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을 손님들도 없고 거리는 텅텅 비어있었다. 평소대로라면 시끌벅적했을 이 거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적막감만 감돌았다.

A클럽은 청주지역 코로나19 네 번째 환자가 인근에 있는 D잡화점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은 다음 날 바로 영업을 중지했다.

이 곳은 지난해 12월 말 신규 오픈한 클럽이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영업 두달만에 문을 닫았다.

밀집지역 내 코로나 집단 감염 발생 사례와 함께 클럽,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

청주지역 대형 클럽 입구에는 코로나19 안정 시 영업을 재개하겠다는 문구 및 플래카드가 설치돼 있다. / 안성수
청주지역 대형 클럽 입구에는 코로나19 안정 시 영업을 재개하겠다는 문구 및 플래카드가 설치돼 있다. / 안성수

이 날 클럽 건물 내 승강기 앞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당분간 자체 임시 휴업을 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현재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승강기를 타봤지만 클럽 층으로는 운행이 되지 않도록 버튼이막혀 있었다.

이 클럽은 추후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는 시기에 영업을 재개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기약없는 기다림에 클럽 관계자들은 근심을 앓고 있다.

가뜩이나 임대료도 비싼 지구에서 휴업으로 인한 손해는 물론 당장의 생계 유지도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가경동에 위치한 대형 클럽 두 곳도 역시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이 곳 대형 클럽 입구에도 코로나19로 인해 휴업을 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이곳은 3월 중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알리고 있었지만 현재 코로나 확산세를 볼 때 이달중 영업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지역 내 대형 클럽이 휴업에 들어감에 따른 보상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자율적으로 휴업에 동참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보상이 없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A 클럽 관계자는 "250평이 넘는 대형 클럽 내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위험할 것이라고 판단해 손해를 무릅쓰고 휴업을 결정하게 됐다"며 "그러나 아무리 손해를 보더라도 시민들의 안전이 우선이며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질 때 영업을 다시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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