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상담건수 3배 증가…충북도, 매월 개최키로
해외출장 못하는 상황서 시간·경비 안들어 기업 선호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2020 충북 신남방 사이버 상담회'가 18일 청주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화상통화를 통한 사이버 상담회에 참가한 수출업체 관계자와 통역사가 바이어와 화상 상담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 속에서 수출길이 막히면서 충북지역 기업들이 사이버무역상담회에 몰리고 있다.

수출마케팅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지출장 없이도 해외바이어를 만나 해외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고 시간과 경비도 들지 않아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속에서 유일한 수출마케팅 창구로서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평가속에 상담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17~19일 3일간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리는 '충북도 신남방·신북방 사이버무역상담회'에 도내 30개 기업이 신청해 수출상담을 펼쳤다. 해외바이어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 8개국 12개 도시 70개사가 매칭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2020 충북 신남방 사이버 상담회'가 18일 청주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화상통화를 통한 사이버 상담회에 참가한 수출업체 관계자와 통역사가 바이어와 화상 상담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2020 충북 신남방 사이버 상담회'가 18일 청주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화상통화를 통한 사이버 상담회에 참가한 수출업체 관계자와 통역사가 바이어와 화상 상담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이번 사이버상담회 상담 건수는 180건으로, 지난해 60건에서 3배가 늘었다.

청주에 소재한 숙취해소음료업체 ㈜동해바이오는 18일 베트남 바이어 등과 1대1 화상 상담을 갖고 샘플을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정신우 동해바이오 대표는 "코로나19로 물류이동이 안되고 경제활동도 못하다 보니 올해 수출이 올스톱 상태"라며 "작년에 5만 달러 수출을 했는데 올해에는 해외에 나가지를 못하는 상황에서 사이버상담회가 해외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자리"라고 평가했다.

청주의 물티슈·소독제 제조업체인 오스바이오㈜도 이날 태국, 중국 등 4개국과 각 40분씩 사이버상담을 진행했다. 화상을 통해 제품들의 실물을 보여주고 제품에 대한 열띤 설명을 이어갔다. 강희민 오스바이오㈜ 대리는 "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힘들어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 참여하게 됐다"면서 "사이버무역상담회는 화상이라 더 편하고 3년차 신생기업이다 보니 회사홍보 기회도 돼서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2020 충북 신남방 사이버 상담회'가 18일 청주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화상통화를 통한 사이버 상담회에 참가한 수출업체 관계자와 통역사가 바이어와 화상 상담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이번 사이버상담회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참가기업과 통역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밀폐형 상담부스에서 화상을 통해 해외바이어와 1대1 상담으로 진행됐다. 상담시간대를 나눠 사람이 몰리는 것을 최소화했고 상담회 장소에는 손소독제가 비치됐다.

충북도는 코로나19로 무역사절단, 무역전시회 등의 참가가 어려워진만큼 올해 수출마케팅을 사이버상담회로 대체해 이달부터 매달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올해 수출마케팅은 무역전시회 20회, 무역사절단 19회 등 총 49회가 계획됐지만 사실상 상반기 참가가 어려운 여건이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이날 사이버상담회를 직접 찾아 기업들을 격려하고 이달부터 매달 개최토록 지시했다. 충북도 사이버상담회는 지난해 9월과 12월에 처음 개최됐으며 지난해 총 760만 달러(760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신용찬 충북도 국제통상과 통상1팀장은 "사이버상담회로 해외바이어 매칭시 메신저, 이메일로 계속 연락이 가능하고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곧바로 수출이 가능하다"며 "바이어상담을 통해 디자인, 포장 등 제품 파악이 가능하고 무역사절단 파견과 비교할 때 저비용 고효율이 기대돼 실용적인 중소기업 해외마케팅"이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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