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언론 체계적 방역 시스템 재조명

19일 기준 주요발생국가 주간동향. / 질병관리본부제공
19일 기준 주요발생국가 주간동향. / 질병관리본부제공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지난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 WHO가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의미하는 '팬데믹'을 선언했다. 코로나19가 발병국가인 중국을 넘어 전 세계에 위협이 된다는 의미다. WHO의 선언과 맞물려 유럽에서는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주요국가의 주간 코로나 발생동향을 살펴보고, 세계가 바라본 우리나라의 방역시스템에 대한 시각을 살펴봤다.

팬데믹 선언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이러한 증가추세는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 이란 등에만 집중돼 있던 코로나19 사태가 유럽으로 옮겨가는 새로운 국면으로 해석된다.

◆대유행

WHO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지역감염으로 확산된 곳은 총 88개의 국가 또는 지역이다. 19일 오전 9시 기준 확진자 수는 20만5천308명이며 사망자는 8천645명에 달한다.

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우한시를 방문해 '사실상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한 이후부터 확산세가 크게 감소했다.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통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는 의미다. 실제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공지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기존과 달라졌다. 팬데믹 선언일로부터 일주일간 중국 내 확진자는 200여명이 증가한 것이 전부다. 하루 평균 30여명 수준이다. 다만 검사건수와 건수대비 확진률 등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어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 수 있다는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8만928명이다.

유럽에서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국가는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일주일간 2만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1만2천462명에 불과하던 확진자는 3만5천713명으로 늘었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스페인과 독일, 프랑스 등의 상황도 만만찮다. 스페인은 1만3천716명, 독일은 1만2천327명, 프랑스는 9천13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미국은 최근 2~3일 동안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 하루 평균 500여명 안팎의 확진자 증가폭을 보이던 미국은 최근 하루 1천명 이상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트럼프 정부는 각종 강경대책을 쏟아내며 코로나19 차단에 힘쓰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7천769명으로 세계 7번째다.

코로나19 사태 초반부터 높은 사망률은 보인 이란도 꾸준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만7천361명으로 세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패닉 속 일본은 유일하게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크루즈선 집단 확진을 제외하면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914명 뿐 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이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검진건수 및 확진률을 비교해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1만4천525건을 검사해 85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건수대비 확진률이 5.9%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27만9천301명을 검사해 8천413명의 확진자가 나온 경우와 대조된다. 우리나라 건수대비 확진률은 3%로 일본보다 낮다. 일본이 제대로 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했다면 확진자 수는 1만명을 넘어선다는 것이 세계 각국 전문가의 전망이다.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이탈리아다. 현재까지 2천978명이 사망, 8.3%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이란이 6.5%로 그 뒤를 잇고 있고 중국이 4.0%로 세 번째다. 다음은 일본이 3.4%로 4번째다. 우리나라는 8천413명 중 84명이 숨져 1.0%의 치명률을 기록하고 있다.

◆방역시스템 재조명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계 유력인사 및 언론은 우리나라의 방역 투명성에 찬사를 보냈다.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SNS에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얼마나 위대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개방적이고 투명하고 협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방역은 한 달, 24시간 내내 가동되며 더 강해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WHO '역시 한국의 방역시스템을 본보기로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유력 언론도 앞 다퉈 한국의 방역시스템을 자국(미국)의 시스템과 비교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6일 '한국의 대규모 진단검사 제도 시행과 투명한 정보공개가 팬데믹 가운데서 하나의 모범이 됐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가장 공격적인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는 국가'라며 '감염증의 급속한 확산에 허가 찔린 다른 국가들이 이를 참고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세계가 주목한 우리나라 구체적인 방역시스템은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와 비대면 선별진료소, 신속한 진단검사 시행, 세밀한 역학조사 등이다.

선별진료소는 기침이나 발열 등 감염증 의심증상자가 의료기관 출입 전 별도로 진료를 받도록 하는 공간으로 전국 616개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선별진료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중 94.8%에 해당하는 584개소에서 직접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역학조사는 확진환자 발생시 중앙·지자체가 감염원을 추적, 접촉자를 격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분석방법은 신용카드 내역, CCTV 분석, 휴대폰 위치정보 등을 통해 확진자 동선을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또 확진자 동선을 투명하게 공개해 일반국민의 추가 감염을 막고 스스로 접촉 여부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질병관리본부 중앙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지방자치단체 역학조사반과 합동으로 환자 사례별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