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 대전 혼인건수 줄어
충북 남성 초혼나이 전국서 가장 낮아..여성은 충남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한 젊은 층들이 많아지면서 충청권 혼인 건수가 대부분 줄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혼인 건수는 23만9천159건으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를 기록했다.

특히 충청권중 충남의 경우 지난해 9천826건으로 전년대비(1만970건) 1천144(-10.4%)건이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역시 지난해 6천602건을 기록해 직전년도 대비 775명 줄었고, 충북역시 7천239건으로 588건이 줄었다. 반면 세종은 2천39건으로 지난해(2천38건)대비 충청권중 유일하게 혼인건수가 줄지 않았다.

이 같은 혼인 감소는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사회조사결과 통계에 따르면 13세 이상 중 '결혼을 해야 한다' 또는 '하는게 좋다'는 등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은 지난 2012년도 62.7%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으나 2018년에는 48.1%로 급감했다. 이중 미혼 여성의 경우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한 비율이 2012년 43.3%를 기록했지만 2018년에는 22.4%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혼인 연령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전국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4세, 여성 30.6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10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1.8세, 여성은 1.9세 높아진 셈이다.

연령별 혼인율을 보면 남성은 30대 초반이 3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후반(21.0%), 30대 후반(19.3%) 순이다. 여성의 경우 20대 후반(34.2%), 30대 초반(29.9%), 30대 후반(12.7%) 순으로 분석됐다.

특히 남자 평균 초혼연령의 경우 제주가 34.0세로 가장 높고, 충북이 32,7세로 가장 낮았다. 평균 재혼연령은 부산 51.0세로 가장 높고 세종이 48.5세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의 경우 평균 초혼연령은 서울이 31.6세로 가장 높았고 충남이 29.9세로 가장 낮았다. 평균 재혼연령은 서울이 47.5세로 가장 높고 세종이 44.5세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이나 주거, 주택과 같은 독립된 생계를 전제로 하는 결혼 여건이 점점 어려워졌다"며 "여기에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혼인으로 인한 경력단절에 대한 부담이 증가한 것도 혼인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혼인신고가 가장 많았던 달은 12월(10.4%)이다. 이어 5월(9.6%), 1월(8.9%) 순이며 9월은 6.6%로 가장 적은 달로 기록됐다. /이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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