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예방 위해 선별진료소 운영 중단하기도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시속 90㎞ 안팎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충북지역 곳곳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19일 오전 5시 22분께 진천군 진천읍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가로 1m, 세로 1m 크기의 철제구조물이 주창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주차된 차량 한 대가 크게 파손됐다. 해당 구조물은 추락과정에서 12층 아파트 창문을 부수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30분께에는 제천시 영천동의 한 제약회사 물류창고 벽면 패널이 차량을 덮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오후 1시 24분께에는 제천시 흑석동 가시설물이 도로로 전도됐다. 오후 1시에는 단양군 대강면 장림리의 한 상가 간판이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소방에 접수된 강풍 관련 피해 신고는 총 21건이다. 앞선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 '나무가 쓰러지려 한다', '간판이 위태롭다' 등 안전조치를 요구하는 신고였다.

소방 관계자는 "다행히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몰아친 태풍급 강풍으로 도내를 비롯해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19일 청주시 흥덕구 원평동에서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농부가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전국적으로 몰아친 태풍급 강풍으로 도내를 비롯해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19일 청주시 흥덕구 원평동에서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농부가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 김용수

뜻밖의 강풍 소식에 코로나19 대응에 나선 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천막 등 간이구조물로 마련된 선별진료소의 파손 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천막형으로 운영하던 증평군보건소와 음성군보건소는 선별진료소 운영을 중단했다. 두 보건소는 강풍특보가 해제되면 천막을 재설치할 예정이다. 청주시의 경우 4개구 보건소는 모두정상 운영됐다. 청주 청원·흥덕·서원보건소는 바람과 무관한 컨테이너형이며, 상당보건소는 천막형이지만 차고지 내에 위치해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청주한국병원은 천막 선별진료소를 철거하고 컨테이너 선별진료소 한 개동만 운영했다. 충북대학교병원도 환자 대기 장소로 사용되던 천막을 철거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지역별 최대순간풍속은 (시속) 단양 영춘 83.5㎞, 추풍령 81㎞, 음성 71.3㎞, 제천 70.2㎞, 증평 68.4㎞, 충주 노은 56㎞, 청주 52.9㎞, 진천 49.7㎞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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