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수급난 공장가동률 30% 줄어 피해 '눈덩이'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두 달여가 지난 현재 충북도내 중소기업부터 소상공인, 자영업자 혹한의 시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대인 접촉'을 최소화 하기 위해 고용시장의 문이 좁아지며 구직자들 역시 어려운 한 해를 시작하는 등 지역 경제게 전방위적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할퀸 지역경제의 현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역 경제계 노력 등을 총 5회에 걸쳐 집중 조명하겠다. /편집자

국내 대기업 2차 벤더 업체인 충주시의 A자동차 부품 공장은 코로나19로 생산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매출 역시 줄었다.

차량의 문고리 등을 생산해온 이 곳은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일부 부품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장 가동률이 30% 이상 떨어졌다.

특히 부품중 와이어링 제품의 경우 그동안 중국의존도가 절대적이었기 때문에 피해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A공장 관계자는 "중국산 의존도가 높았던 일부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생산라인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며 "자동차 업계가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납기일은 다가오는데 물량을 맞출 수 없으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만 대체품을 찾는 등 코로나19의 사태 초기보다는 비교적 안정된 수급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청주시내 진공펌프의 생산·설치 전문 B기업 역시 존폐의 기로에 선 상태다. 베트남에 진공펌프를 납품해왔던 이 기업은 수출과 동시에 직원들을 직접 파견해 설치까지 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후 베트남 입국이 금지되면서 기계설비 납품에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대금지급까지 밀리게 되면서 직원들의 임금 및 공장 운영비 등 지출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충북 증평의 C식품기업 역시 자금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다. C기업의 경우 도내 학교 급식 식자재 제공이 주요 수익사업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개학이 연기되면서 주 수입원이 뚝 끊겼다.

C기업 관계자는 "학생들의 개학 및 개강 시즌에 맞춰 주 수익 사업인 급식 식자재 유통이 끊겼다"며 "그렇다고 직원들에게 강제휴무를 줄 수도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공장 운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도내 기업들의 피해도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경기불황 장기화 및 내수 침체 등으로 지난해 어려운 한해를 보냈던 도내 기업들은 올해 역시 '혹한의 시기'를 맞고 있다.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기업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건수는 전일 기준 6천971건으로 집계됐다. 누적 피해액은 2천508억원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도내 제조업 공장 등 기업체의 피해 접수는 총 99건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들은 부품 재고량 부족, 원자재 수급비상, 유통 매출 감소 등으로 지속적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두달이 지난 현재 도내 기업들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며 "셧 다운을 막기 위해 다들 버티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문을 닫는 공장이 속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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