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간 3천112건 접수… 일주일 새 788건 급증
"확진자와 동선 겹치는데"·"자가격리로 생업 끊겨 답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확진자와 이동동선이 겹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자가격리기간동안 돈을 못 벌어서 살 길이 막막한데 누가 보상해주는 건가요?", "확진자가 다녀가서 생업을 못하고 있는데 화가 납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충북도내 코로나19 심리상담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확산에 따른 감염 불안감 호소와 함께, 사회적 단절에 따른 불만을 어필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충북도의 '코로나19 심리상담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담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1월 3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50일간 모두 3천112건이 접수됐다. 하루평균 62.2건의 상담이 접수된 셈이다.

특히 괴산군 장연면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3월 첫주와, 충주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3월 둘째주에는 전주 대비 각 784건, 788건씩 급증했다.

상담유형은 전화상담이 2천782건(89.4%), 대면상담 330건(10.6%)이다. 상담자는 확진자가 9명, 확진자 가족 2명, 격리자 1천993명(64%), 일반인 1천108명(35.6%) 등이다.

충북도 코로나19 심리상담 지원 현황
충북도 코로나19 심리상담 지원 현황

실제로 도내 확진자 36명 중 9명이 발생한 충주에서는 지난 20일까지 1천13건의 상담이 접수됐다. 도내 전체 상담 건수의 1/3수준이다.

충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일반시민들의 경우 '확진자가 같은 동네에 산다, 이동동선이 겹친다' 등의 이유로 감염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고, 자가격리자들의 경우 '생업을 하지 못하니까 불만이다, 코로나19 생활지원비가 많지 않다, 답답하다' 등의 상담이 대부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밀접접촉자나 자가격리자 기준을 안내해주고 의학정보를 원할 경우 관련 기관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며 "일반시민들에게는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도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을 안정시키고 원활한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심리상담과 관련 정보 제공 등을 강화하고 있다.

곽경희 충북도 정신보건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생활의 변화와 불편함, 불면증,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도민들이 늘고 있다"면서 "상담자에게는 참고할만한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안내해드리고, 자가격리 해제 이후에도 전화를 드려 상태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불안이 가라앉지 않거나 무기력함이 반복될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현재 확진자와 그 가족에 대한 상담은 국가트라우마센터(☎02-2204-0001)를 비롯해 영남권 국가트라우마센터, 국립나주병원, 국립춘천병원, 국립공주병원 등 5개 권역에서 지원하고 있다. 자가격리자 및 일반인 상담은 도내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11개 시·군 14개 보건소가 운영하는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1577-0199)에서 24시간 핫라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가트라우마센터에 접수된 전국 코로나19 심리상담은 지난 1월 29일 실시 이후부터 3월 19일 현재까지 확진자와 그 가족 8천970건, 자가격리자 및 일반인 5만1천631건이 각 접수됐다.

22일 기준 충북도내 확진자는 3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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