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자 임시검사시설' 법무연수원 324명 입소…111명 집으로

송기섭 진천군수와 김민기 진천군보건소장 등이 23일 오전 군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해외교민 법무연수원 수용에 따른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 진천군 제공
송기섭 진천군수와 김민기 진천군보건소장 등이 23일 오전 군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해외교민 법무연수원 수용에 따른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 진천군 제공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진천에서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50)의 자녀 2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23일 오전 송기섭 진천군수는 군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해외교민 법무연수원 수용에 따른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진천군에 따르면 확진자 A씨와 함께 살고 있는 딸 B씨(30)와 아들 C씨(28)에 대해 22일 밤 긴급 검체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진천자연휴양림에 자가격리 중이다.

이에 따라 진천군보건소는 자녀 B씨와 아들 C씨를 포함해 A씨가 접촉한 16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A씨가 다녀간 장소에 방역소독을 실시한 후 임시폐쇄했다.

진천군은 특히 딸 B씨가 진천군청 공무원이어서 부서 폐쇄 등 대비책을 세웠으나 B씨가 음성으로 판정됨에 따라 해당부서 직원들을 정상 근무토록 했다.

진천읍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21일 오후 3시쯤 욕실에서 낙상 후 같은 날 오후 8시쯤 진천성모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발열증세가 있어 검체를 채취했으며 충북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22일 오후 7시50분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0일 서울 순천향대 부속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사흘 뒤인 23일 퇴원했으며, 지난 3월 2일 수술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이 병원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0일 아들, 언니 등과 문백면 식당, 백곡면 커피숍을 방문했으며, 지인이 운영하는 진천읍 부동산 중개업소와 옷가게 등을 방문했다. 또 21일에는 진천읍 도너츠가게, 슈퍼, 약국, 빵집을 갔으며, 저녁에는 진천읍 언니네 집에서 10명이 모여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A씨의 두 자녀를 포함해 모두 16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전국 7개 임시검사시설 중 하나로 지정된 진천 충북혁신도시 법무연수원 앞에 23일 퇴소하는 해외 입국자들을 기다리는 차량이 늘어서 있다. / 송창희
전국 7개 임시검사시설 중 하나로 지정된 진천 충북혁신도시 법무연수원 앞에 23일 퇴소하는 해외 입국자들을 기다리는 차량이 늘어서 있다. / 송창희

한편,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정부가 해외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검역절차를 강화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입국객 임시검사시설'로 지정된 진천 충북혁신도시 법무연수원에는 현재 324명이 22일 밤 10시쯤 입소한 상태이며 이들 중 음성 판정을 받은 111명이 23일 오후 3시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이날 법무연수원 인근은 귀가 인원을 데려오기 위한 자동차들이 눈에 띄었으며, 나머지 사람들은 진천, 아산, 천안터미널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또 나머지 임시수용자 중 내국인 1명, 외국인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으로 각각 이송됐다.

송기섭 군수는 "진천군민들이 중국 우한 교민 수용 당시와 같이 다시 한번 해외 교민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하며 "향후 코로나19 확진자와 법무연수원 입국자 수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신속하게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군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정부에서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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