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vs 탈환 … 이후삼·엄태영 2년 만에 '진검 승부'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미래통합당 엄태영 예비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미래통합당 엄태영 예비후보.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보수 14년 아성이 무너졌다"

2018년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충북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당선되자 난리가 났었다.

당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조차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이었다. 전국 12곳의 재선거구 중 유일하게 오차범위내 접전이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개표 결과 이후삼 후보가 47.74%를 얻으며 44.88%에 그친 엄태영 후보를 2.86% 차이로 힘겹게 물리치고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탄핵 바람'에 힘입어 당선된 열린우리당 서재관 의원 이후 14년 만에 보수성향의 아성이 무너져내린 것이다.

이번 4·15 총선 역시 지난 재선거만큼이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이후삼(50) 현 의원과 엄태영(62·전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 예비후보가 또 다시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선거 역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백중세(伯仲勢)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재선'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2년만에 다시 맞붙은 리턴매치에서 과연 누가 승자가 될지 벌써부터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드시 지역구를 사수하겠다"는 이후삼 의원.

최근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이 지난주 이 의원을 지지하며 '원팀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지면서 새로운 불씨를 당겼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민주당 소속 현직 도의원들과 홍석용 시의장 및 시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집권당의 세를 과시했다.

지난주에는 '2020년 상반기 교육부 특별교부금 15억500만원도 확보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뿌리며 대대적인 홍보전도 벌였다.

2년 전 재선거 당시 "제천·단양이 중앙으로부터 소외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 지역구를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재선에 당선되면 2년 전 약속인 제천·단양을 대한민국 지방중소도시의 모범이 되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약으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를 위한 선순환 경제체제 구축 ▶천연물산업 종합단지 및 신에너지 산업인 수소산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창출 ▶청년일자리 창출 등을 내세웠다. 또 ▶제천 조차장과 봉양에 철도물류기지 구축 ▶북방물류 거점 중심도시로 자리매김 ▶수도권 전철 연결 및 충북선 고속화 안정적 추진으로 교통중심지 명예를 되찾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미래통합당 엄태영 예비후보도 "이번이 마지막 선거다.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엄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인 '희망캠프'에는 지난주부터 지지선언과 입당을 하려는 당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이다. 지난 2018 지방선거 당시 시장 후보로 나섰던 지준웅씨와 시의원에 출마했던 강태용씨가 엄 예비후보 지지를 공식 표명하자 지지자들이 합류를 시작했다.

지역의 호사가들은 "바른미래당 소속이던 이들이 당적을 옮기면서 기존 지지표를 흡수할 것으로 보여 젊은층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8년간 제천시장을 지내면서 쌓은 행정 경험과 위기극복능력을 바탕으로, 의회 정치를 바로잡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자 욕망이다.

그는 일찌감치 선거공약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주도권 잡기에 나서며, 준비된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올인했다. 예비후보가 결정되지도 않은 지난 1월 중순 6대 공약 중 '일자리가 곧 복지다'를 중심으로, 2대 포괄 공약과 12개 세부공약을 발표했다. ▶수도권 소재 문화관광 공공기관 제천·단양 유치 ▶의림지 힐링·관광특구 조성 ▶슬로푸드 교육원 설립에 관한 세부 계획도 밝혔다.

엄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제천과 단양을 철도의 메카로 부활시키겠다"며 곳곳을 누비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