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걱정 덜어주는 마음 치료사 되고 싶어요"

금산군농업기술센터 농업인상담소 소장들이 제원면의 한 딸기농가에서 베드재배해 수확한 딸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기술지원과 김홍기 기획지원팀장과 백승현·채홍덕·이용근·주낙섭·김정배 소장. / 김정미
금산군농업기술센터 농업인상담소 소장들이 제원면의 한 딸기농가에서 베드재배해 수확한 딸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기술지원과 김홍기 기획지원팀장과 백승현·채홍덕·이용근·주낙섭·김정배 소장. / 김정미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농민들의 손과 발이면서 친구, 때론 마음 치료사가 되고 싶어요. 농부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사람, 정책과 현장을 잇는 다리가 되겠습니다."
 
금산군농업기술센터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농업인상담소장들의 포부다. 금산군은 올해 3월, 충남에서는 열 번째로 농업인상담소를 도입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채용인원은 모두 다섯 명. 농촌지도직들로 이뤄져 있다. 농업인상담소장 한 명이 10개 읍·면 중 2곳씩 맡아 밀착 상담을 하는 시스템이다.
 
수시로 발생하는 영농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귀농인 정착지도, 농업 동향 및 문제점 파악, 변화된 농업관련 제도(PLS)를 교육하는 것이 농업인상담소장들의 역할이다.
 
사업이 시작되자 가장 먼저 반긴 사람들은 현장의 농업인들이었다. 고령의 농업인들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농사를 지을 수 있어 좋다고 했고, 소득 증대를 위해 다양한 실험과 도전에 나선 청년농업인들도 든든한 후원자가 생겼다며 반겼다.
 
출범 첫해, 농업인상담소는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고추 한 포기에서 건고추 한 근을 수확할 수 있도록 기술을 보급해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 깻잎농가의 재해를 예방해 풍작으로 이끌 것, 인삼농가의 병해충을 방지할 것 등이다.
 
전망은 밝다. 상담소장들의 팀워크가 좋기 때문이다. 오전 8시30분이면 사무실에 출근하는 농업인상담소장들은 현장 출장을 나가기 전까지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며 효율적 기술 지원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최고참이면서 딸기 전문가로 통하는 김정배 소장은 하루 종일 현장을 누비며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고, 주낙섭 소장은 기온이 내려가거나 바람만 불어도 일일이 농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점검할 정도로 현장과의 소통에 정성을 쏟고 있다.
 
백승현 소장은 시설하우스 보급으로 농한기로 따로 없는 농촌 현장을 고려해 사계절 농작물 관리법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충남농업기술원에서 공직생활을 마감한 채홍덕 소장은 건강한 땅에서 친환경 농작물들이 재배될 수 있도록 땅심을 돋우고 지력을 회복하는 방법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이용근 소장은 "아침회의를 하다보면 서로 부족했던 부분을 알게 되고 대부분의 고민이 해결된다"면서 "금산농업과 농업인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농업인상담소를 설치해 준 문정우 군수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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