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정구철 충북 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가 난리다.

최초 발생국인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중동, 호주, 북·중·남미 대륙까지 온전한 곳이 없다.

오죽하면 3차 세계대전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세계 대공황의 시작이 아니냐는 우려스런 목소리까지 나오고있다.

다행스러운 일은 이런 난리통에서도 우리나라가 비교적 차분하고 슬기롭게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각종 정보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고 많은 의료인들은 자발적으로 자원봉사에 나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마스크 대란으로 수백 명씩 줄을 서야 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이름조차 밝히지 않은 마스크 기부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으며 코로나19 지원을 위한 물품과 성금 기탁도 줄을 잇고 있다.

임차인들의 어려움을 배려해 자발적으로 임대료 인하에 나서는 건물주들의 선행도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세계 각국에서 사재기 열풍이 일어나고 있지만 유일하게 우리나라 만큼은 사재기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보여주는 이같은 의연함은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고 어느 누구랄 것 없이 스스로 나서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내용을 담아 해외문화홍보원이 제작한 '참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동영상이 세계인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대단한 국민성에 세계인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고있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대응의 모범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한국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있다.

장롱 속에 보관했던 금가락지를 꺼내 IMF 금융위기를 극복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저력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려되는 점이 있다.

코로나19라는 돌발상황 때문에 불과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잊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는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행위다.

그런데도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 때문에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예비후보자들은 마음이 급하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속이 타들어 간다.

각 선거캠프는 대책마련에 머리를 싸매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우리 선거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 국민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고 상당히 정치 지향적인 편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서너명만 모여도 정치 얘기로 옥신각신하다 큰소리를 내기 일쑤다.

이같은 관심을 국민들이 정치권으로 직접 표출하는 참여민주주의의 수단이 바로 투표다.

'정권 심판'이든 '야당 심판'이든 선택은 자유지만 투표는 해야 한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투표 포기로 이어지게 되면 정치인들이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책임감 없는 정치인들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정치는 국민들이 만들어가는 행위라는 점에서 투표 포기는 스스로 방관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정치인을 욕할 자격조차 없다.

정구철 충북 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정구철 충북 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이번 선거를 통해 또 한 번 대한민국의 역사를 써야한다.

'참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 동영상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마스크를 쓴 채 차분하게 투표에 나서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모습을 추가로 담아야 한다.

위기 속에서 더욱 의연해지는 우리의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지구촌 세계인들을 감동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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