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조영옥 괴산군 민간협력팀장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설마 내가 살고 있는 청정괴산까지야' 하는 중에 얼마전 우리 괴산에도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4일 장연면 오가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한 후 일주일사이 11명까지 확진자수가 늘었다. 오가리 2개 마을에서 집단감염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따라 괴산군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공무원 뿐만 아니라 군민 모두가 분주한 나날들을 보냈다.

괴산군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자가 다녀간 오가리마을 경로당 2곳을 폐쇄하고, 종교시설 집회 금지 권고와 이 지역을 통과하는 시내버스의 무정차 운행 등의 내용이 포함된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철저한 방역을 위해 장연면 일원 2곳에 소독방역통제소를 설치해 차량 소독과 탑승자 발열 여부를 점검하였다.

또한, 주민들의 이동 제한을 권고하는 행정지도에 따라 마을 주민들은 괴산군민 전체의 안전을 위해 자율적으로 격리에 들어가 바깥출입을 자제하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렇듯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감염병 확산 방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였으며, 위기를 맞게 되면 군민들의 저력과 힘을 알 수 있듯이 각계각층에서 많은 성금 후원물품이 답지했다.

괴산군 전체로는 장연면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도 스스로 방역활동을 전개하고, 각자 예방수칙을 지키며 서로에 대한 배려를 하고 나눔과 봉사활동을 전개하였다.

이처럼 집중적인 방역활동을 펼치던 가운데 이제 장연면에서 더 이상의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고, 주민 이동제한은 해제됐다.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괴산군의 선제적 대응과 장연면 주민 특히 오가, 거문동 마을 주민들이 힘든 시간을 감내하면서 이겨낸 결과이다.

괴산사람들은 은근과 끈기가 대단하여 예전에도 평소에는 유순하고 보수적이지만, 국운과 관련된 큰일을 마주하면 분연히 일어서는 모습을 모범적으로 보여 주었다. 이것이 한국적인 정신문화의 모델이면서 괴산정신인 것이다.

이번 장연면 코로나19 집단발생에 따른 지역의 단합된 대처는 군민 모두가 위기시 강한 괴산정신이 살아있음을 반증하는 실질적 사례였으며, 이를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배려와 이제까지 늘 함께 했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라는 믿음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괴산군이 추진하고 있는 괴산사랑운동의 근간인 괴산의 4대정신(민족정신, 나눔정신, 중심정신, 자연정신)을 이어받아 존중과 배려, 소통과 화합을 통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범 군민 실천운동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저변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남은 건 이번 코로나19 극복 국면에서 일상생활로의 전환이다. 괴산군은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농촌 일손지원 상황실을 운영하여 자매결연 기관 단체와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생산적 일손봉사를 연계하여 대민 일손 돕기를 전개할 예정이다.

조영옥 괴산군 민간협력팀장
조영옥 괴산군 민간협력팀장

이와 더불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든 소비활동을 관내에서 활성화 하자는 노력, 그리고 우리지역 농특산물 팔아주기 등 대대적인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같은 남은 과제 역시 군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괴산사랑운동으로 극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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