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최익성 경영학 박사·(주)플랜비그룹 대표이사

행복을 위해 심플 라이프, 머니멀 라이프의 삶의 방식을 추천하는 책이 있다. 여기에서는 소유하고 있는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삶의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 행복을 추구하자고 말한다. 미니멀 라이프가 정답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 많이 바빠진 것은 사실이다. 물건을 사야하기 때문에 돈을 벌고 시간을 활용한다. 구입한 물건 때문에, 카드 값 때문에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물건이 정말 필요한 것인가 하고 돌아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각보다 많이 있다. 더불어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생기게 되었다. 일반성을 뛰어 넘어 잡동사니로 가득찬 집에서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문제가 정신적인 안정을 찾으려고 하는 인간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고, 이것은 외로움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는 관점도 있다.

캐런 킹스턴은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에서 잡동사니로 가득한 공간에서는 에너지가 정체되어 있고, 에너지가 정체되어 있는 것은 그곳에는 악취가 나고, 삶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미래를 준비하면서 가장 오랜 시간 머무르는 공간이 에너지가 정체되어 있으면 안될 것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게으르다는 이유로 잡동사니를 쌓아두고 있지는 않은가?

플랜비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가 여기에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잡동사니 물건으로 가득한 공간을 생각하면서 공간, 사무실, 방을 정리하는 것으로 머무르면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중요하기는 하지만, 물리적인 공간 뿐 아니라 더 넓은 공간으로 확장하여 시공간을 함께 살펴보자는 것이다.

혹시, 나의 중요한 시간이 잡동사니로 가득차서 에너지가 미래 지향적으로 흐르지 않고, 과거와 현재에 머무르고 있지는 않은가? 현재에 충실하다고 말하면서 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것에만 집중하거나 과거의 빛나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미래로 가기 위한 에너지를 지금 여기에만 머물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말이다. 미래를 계획하고 지금과는 다르게 만들기로 결정을 했다면, 이제 나의 소중한 시간은 미래 준비를 위해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현재의 순간에만 시간을 사용하면서 그 시간이 잡동사니로 쌓이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부룩스 팔머의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를 보면 잡동사니 버리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잡동사니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첫째, 육체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무엇인가 어색하고 거북하다고 느껴지면 그 물건을 버리라고 말한다. 무엇인가를 하면서 그 시간이 불편했던 적은 없었는가, 마음 속에는 다른 것을 담아두고 몰입하지 못했던 시간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뜨는 순간부터 잠자는 시간까지 기록을 해보자. 그리고, 내가 이 시간에 왜 이것을 했을까 하는 후회를 하는 것이 있다면 그 시간을 축소시키거나 버리자. 그리고 내가 몰입할 수 있는 것, 몰입해야 하는 것에 시간을 활용하자. 둘째, 사진들은 대부분 잡동사니이며, 살아있는 순간으로 가득한 사진들만 간직하라고 말한다. 중요한 사진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플랜비의 성공을 위해서 과거의 기억과 이미지 속에서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과거의 즐거움과 영광이 아니라 나의 미션과 가치관, 강점과 약점 등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는 에너지이다. 그리고, 찾아낸 것으로 미래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그리는 데 활용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잡동사니는 접착성이 탁월하다고 한다. 겹겹이 쌓여있거나 뒤엉켜 있는 물건을 살펴보면 잡동사니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루 하루의 시간 속에서 하지 않아도 되는 습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자. 아침에 눈을 뜨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의미없이 휴대폰 속 세상에 빠져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미루는 습관들이 만들어낸 불편해낸 상황들이 내 소중한 시간들 속에 의미없는 잡동사니로 쌓여가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최익성 플랜비디자인·트루체인지연구소 대표
최익성 경영학 박사·(주)플랜비그룹 대표이사

그리고 의미없이 잡동사니로 쌓이고 있는 좋지 않은 습관들에 사용되는 시간들이 있다면 과감히 버리자고 말하고 싶다.

시공간은 함께 관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관리를 한다는 것은 쓸데없는 것들은 버리고, 자리를 못찾고 있는 것은 제자리를 찾아주고, 확보된 공간과 시간을 의미있게 채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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