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입국자 개별 퇴소 불안… 음식점서 식사, 술도 마셔"

유럽 입국자 코로나19 검사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충북혁신도시 법무연수원 임시생활시설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 송창희
유럽 입국자 코로나19 검사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충북혁신도시 법무연수원 임시생활시설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 송창희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유럽 입국자 코로나19 검사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충북혁신도시 법무연수원 임시생활시설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14일간 자가격리 대상자인 퇴소자들이 주변 거리를 확보하는가 하면, 일부 젊은이들이 몰려 다니고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기까지 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진천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법무연수원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한 유럽 입국자들에 대한 관리문제와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핫이슈가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입·퇴소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고 음성 판정을 받은 입국자들을 개별 퇴소시켜 너무 불안하다고 입을 모았다.

충북혁신도시에 거주하는 김 모(36)씨는 "23일 저녁 법무연수원에서 퇴소한 젊은이들이 몰려다니고 음식점에서 술과 식사까지 했다"며 "왜 개별적으로 퇴소시켜 주민 불안감을 키우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뒤늦게 코로나19가 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이 잠복기 동안 자가격리 하라는 것 아니냐"며 "퇴소자들이 이런 수칙을 어기고 거리를 활보하니 어떤 주민이 반기겠냐"고 지적했다.
 

유럽 입국자 코로나19 검사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충북혁신도시 법무연수원 임시생활시설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 송창희

또 세 살배기 아이 엄마라는 주민은 "1차 입소자 가운데 확진자가 3명이 나왔다는 소식에 바깥출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법무연수원에 수용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개선을 요구했다.

진천군도 이에 대해 불만이 적지 않다. 국가적으로 긴박한 상황임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입국자 입·퇴소에 대한 정보가 정부 측으로부터 제대로 공유되지 않기 때문이다.

진천군은 당초 유럽 입국자들이 23일 이후에 법무연수원에 입소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으나 첫 입소는 이보다 이른 22일 밤늦게 이뤄졌다. 이에 따라 입소 사실을 몰랐던 진천군은 23일에야 법무연수원 정문에 방역초소를 설치·가동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또 추가 입국자 입소시간과 숫자도 수시 변동돼 이에 대응하는 난감한 상황을 맞고 있다.

이처럼 유럽 입국자 임시수용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진천군은 법무연수원 정문 앞에서 혼잡 속에 이루어지던 마중차량 문제 등의 개선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건의해 시정했다.

한편, 법무연수원은 유럽 입국자들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머무르는 임시생활시설로 지난 22일 324명이 입소해 확진판정 3명과 밀접접촉자 1명을 제외한 320명이 23~24일에 걸쳐 퇴소했다. 이어 24일 164명이 추가 입소했으며 1차 검사자 12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아 25일 오전 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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