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계획 취소 '쇄도'… 국제선 운항 '제로'·국내선도 반토막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로 나가는 하늘길이 막히는 등 사람들이 여행을 자제하면서 주말을 맞은 청주국제공항 대합실이 썰렁하기 만하다. / 김용수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로 나가는 하늘길이 막히는 등 사람들이 여행을 자제하면서 주말을 맞은 청주국제공항 대합실이 썰렁하기 만하다. / 김용수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따스한 봄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충북도내 관광업계는 여전히 혹한기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여행객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지역 관광업계는 '개점휴업' 상태다.

25일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부분의 여행업계가 예약수가 전무하거나 지속적으로 예약이 취소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A여행사는 현재까지 예약건수가 전무하다. 이곳은 올해 봄·여름을 앞두고 신규 판로를 개척해 새 컨텐츠를 짜는 등 고객맞이에 총력을 다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예약취소가 잇따르면서 '물거품'이 됐다.

여기에 상반기 수입원이 전무하게 되면서 직원들의 인건비 압박도 심해졌다. 5명이 근무하고 있는 이 여행사는 결국 최소인원만 남기고 '무급휴가'를 실행할 수 밖에 없었다.

비교적 규모가 있는 B여행사의 경우는 실질적으로 손해를 봤다. 업계 특성상 여행사들은 프로모션 및 상품을 준비하면서 사전에 항공권 예약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B여행사는 올해 전세기를 계약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행객수가 급감했고 당장 전세기 전체를 취소해야 할 수 밖에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취소 수수료'를 지출했다.

B여행사 관계자는 "사실상 업계는 현재 '개점휴업'상태 인데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적게는 3개월부터 많게는 6개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대형 여행사의 경우 그나마 버틸 수 있겠지만 지역의 중소규모 여행사는 장기화될경우 대부분 문을 닫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도 잇따라 운항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는 그야말로 셧다운 상태다.

제주항공의 경우 코로나19의 발생 이전인 지난 1월의 청주공항 출발 국제선 정기운항이 주 48편에 달했으며 부정기 노선을 포함하면 71편을 운항했다. 그러나 3월 25일 현재 국제선 운항은 없다.

또한 국내선 역시 올해 1월 주 302편에 달하는 정기운항 스케쥴이 잡혀있었지만 현재는 주 100여편 수준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스케쥴이 줄었다.

이스타항공은 24일부터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까지 모든 노선 운항을 한 달간 중단하고 휴업에 들어갔고 진에어도 운항 스케쥴을 줄였다. 여기에 대한항공 역시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하계 운항노선을 19개로 전년(121개) 대비 84%, 운항평수는 주 92이회로 90% 대폭 축소시켰다.

이처럼 관광업계의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청주공항내 항공기 운항 횟수도 크게 줄었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8천1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963명)보다 무려 4만2846명(84.1%)이나 급감했다. 특히 국제선 노선(19개)은 모두 전면중단됐다.

국내선 이용객 수 역시 지난달 10만7천681명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기간(18만5천754명)보다 42% 감소하는 등 공항 내부가 텅텅 비었다.

지역 경제게 한 인사는 "이미 도내 수많은 중소 여행사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행 수요와 단체행사 등이 급감하면서 문을 닫거나 잠정 휴무를 실시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사태가 마무리 되더라도 그 후폭풍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충북도에서 운영중인 코로나19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관광업계 피해건수는 현재 총 39건으로 피해액은 42억원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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