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힘들지만 혼자만의 길을 가겠다" 눈물 흘리기도

김양희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 25일 21대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장병갑
김양희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 25일 21대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장병갑

[특별취재팀 장병갑 기자]김양희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양희 전 의장은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총선의 시대정신은 '문재인 정권 심판'과 '나쁜 정치 추방'이다"고 규정했다.

김 전 의장은 "자유한국당 청주흥덕 당협위원장 임명 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흥덕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대통령 탄핵으로 무너진 당 조직을 재건하는데 심혈을 다 바쳤다"며 "그 결과 지난 16년 동안에 비해 이번 총선만큼은 김양희가 당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정말 많이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안타깝게도 김양희는 미래통합당을 탈당했으며 이 자리에서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하게 됐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은 "잘못이 있다면 당원 동지들과 뜻을 합쳐 너무 열심히 일해서 무너진 당 조직을 다시 세웠고 21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한 판 붙어볼만한 정도까지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그렇게 씨 뿌리고 물주고 가꿔 열매를 맺으려는 순간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정치 폭력에 무자비하게 빼앗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통합당 흥덕선거구 후보인 정우택 의원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은 "경선 실시를 요구했음에도 아무런 근거도 없이 단수 전략공천을 강행한 통합당과 정우택 후보는 저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조차 없다"며 "저는 무소속 출마를 강요당한 것으로 그 장본인은 무소속 출마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통합당과 정 후보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은 "정 후보가 예고도 없이 2번 정도 찾아왔지만 '도와드릴 수 없어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며 "많이 참고 있는 만큼 (정 후보에 대한) 다른 말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이날 무소속 연대 등에서 연락이 오고 있지만 혼자만의 길겠다며 선을 그었다.

김 전 의장은 26일 무소속으로 총선후보에 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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