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청주센터 '북새통'… 온라인 신청 안내 후 돌려보내

2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청주센터는 대출 문의를 하러온 소상공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정부가 코로나19 피해를 받은 소상공인들에게 한시적으로 '소상공인 직접대출'을 시행하고 있지만 관련 센터가 온라인 접수를 안내 후 방문자들을 다시 돌려보내고 있어 상인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6일 오전 9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청주센터. 센터가 문을 열자 대출 문의를 하러 온 자영업자들이 앞다퉈 센터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존 실시하고 있던 경영안정 정책자금 지원 문의에 직접대출 상담까지 쏟아지면서 센터 내부는 인산인해다. 방문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소상공인 대출 방문자는 하루 평균 700명을 훌쩍 넘기고 있다. 직접대출 시행으로 문의자는 더 늘면서 센터는 극심한 혼잡을 보이고 있다. 센터는 모든 상담 처리를 위해 순번표를 배부해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이 날 청주센터는 직접대출의 경우 27일부터 시행되는 온라인 신청을 하면 된다며 소상공인를 다시 돌려보내고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강모(25)씨는 이 날 한숨을 쉬며 센터를 빠져나왔다. 긴급대출 문의를 하러 왔지만 당장 접수는 못한 채 온라인 접수가 열릴 내일까지 기다리란 말만 듣고 나왔다. 심사는 접수 순서대로 이뤄진다. 정해진 예산이 소진되면 대출을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강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동네 미용실에 사람이 오지 않아서 숨통이라도 트였으면 하는 마음에 직접대출을 문의를 받으러 왔지만 하루를 더 기다려야 한다"며 "접수 순서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받기 전에 예산이 소진될까봐 불안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직접대출 온라인 접수 안내를 받은 소상공인들은 급히 센터를 빠져나갔다. 그러나 그만큼 다시 사람이 몰렸다.

2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청주센터는 대출 문의를 하러온 소상공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안성수<br>
2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청주센터는 대출 문의를 하러온 소상공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안성수

오전 내내 센터는 북새통이다. 센터 관계자는 몰려오는 소상공인에게 연신 반복된 교육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홈페이지도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문의 쇄도로 전화 상담은 할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센터가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상담은 약 120건이다. 상담은 순번표 순으로 진행된다. 다음주로 상담을 배정받은 소상공인들의 얼굴엔 그늘이 지고 있다.

청주에서 작은 철물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63)씨도 직접대출 문의 후 답답함을 호소했다. 생전 인터넷 한 번 안해본 김씨에게 온라인 접수는 먼 나라 이야기다. 자식도 없어 도와줄 사람도 없다.

당장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한데 정작 도움을 받지 못할 상황에 처해진 것이다. 센터도 여력이 없어 개개인 별로 도움을 주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씨는 "저번에 소상공인 지원 대출을 받으러 왔다가 심사가 오래 걸린단 말을 듣고 오늘 긴급대출 1천만원이라도 받으려고 센터를 방문했는데 온라인 접수로만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발품 팔아서 대출 문의를 받으러 다니고 있지만 답이 없다. 혼자 살고 컴퓨터도 없는데 온라인 접수를 어떻게 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2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청주센터는 대출 문의를 하러온 소상공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안성수

25일부터 시범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소상공인 직접대출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센터에서 1인당 최대 1천만원을 5일 안에 신속히 대출해주는 제도다. 심사 절차가 복잡한 경영안정자금 지원 대한 대응책으로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현장의 극심한 혼잡 해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27일부터 현장 접수를 받지 않고 사전예약시스템을 통해서만 대출 접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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