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체채취 후 병원·은행·식당·모델하우스 등 잇단 방문
도, 자가격리 지침 위반 병원비 청구 등 강력 행정제재

28일 충북대병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병원에서 제공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신동빈
28일 충북대병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병원에서 제공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해외입국자 비중이 50%를 넘어선 가운데 충북지역에서도 26일 처음으로 해외입국 확진자가 나왔다. 미국과 유럽에서 입국한 60대 여성과 20대 대학생 등 3명이다. 이로써 충북지역 확진자는 41명이 됐다.

특히 이들중 1명은 입국후 자가격리상태에서 은행, 식당, 아파트 모델하우스 등을 이용하는 등 자가격리지침을 지키지 않아 충북도방역당국이 병원비 자부담 등 강력한 행정제재를 취할 방침이다. 자가격리지침은 현재 권고 수준이지만 앞으로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증평군 증평읍에 거주하는 A(60·여)씨는 이달 2~24일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딸네 집에서 머물다가 지난 24일 입국한뒤 다음날부터 발열, 인후통, 근육통 등 증상을 보여 같은날 증평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채취, 그날 밤 9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청주의료원에 격리 입원중이다.

A씨는 입국후 인천공항에서 청주까지 24일 저녁 7시34분 출발 공항버스를 이용했고 당시 공항버스 이용객 13명중 11명에 대한 접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청주 가경터미널에서 증평 자택까지는 자차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5일 검체채취 후에도 증평지역 신한은행과 우체국을 방문했고 청주의료원과 충북대병원을 잇따라 찾아 진료를 접수했으나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돌아갔다. 오후에는 청주시 상당구 중앙공원 인근 육쌈냉면 식당과 다이소, 증평 충북마트, 증평 코아루 아파트 모델하우스 등을 줄줄이 방문했다.

충북도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26일부터 코로나19 브리핑을 기존의 도청 브리핑룸에서 더 넓은 도청 대회의실로 옮겨 진행했다. 브리핑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좌석간 간격을 2m 이상 유지하기로 했다. / 김용수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은 26일 코로나19브리핑에서 "A씨의 경우 검체채취후 집으로 갔어야 했는데 자가격리지침을 어기고 여기저기를 다녔다"며 "오늘(26일) 오전 총리께서 영상회의때 자가격리지침을 위반할 경우 아주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말씀하셨고 충북도에서도 관련 행정명령을 발동해 병원치료에 관한 비용을 본인부담하도록 하는 안내문을 오늘 내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A씨에 대해 처음으로 자가격리지침 위반에 따른 강력한 행정제재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자가격리자 관리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병원비용은 1천만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남편도 미국일정에 동행했으나 앞서 지난 17일 먼저 입국했고 진단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미국에 거주하는 A씨의 딸은 아직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 40·41번째 확진자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거주하는 대학생 B(21)씨와 그의 아버지 C(61)씨로 26일 '양성' 판명을 받았다. B씨는 이달 10~20일 프랑스와 영국 여행을 한뒤 지난 21일 낮 12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지난 23일부터 콧물, 미각 저하 등 증상이 있었다. 이어 25일 비행기 동승자 중 확진자가 나와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청주시흥덕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채취해 26일 새벽 '양성'이 나왔다. 현재 청주의료원에 입원중이다. 도는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부터 유럽발 해외입국자 중 충북도민은 5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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