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정진석 리턴매치 관심 집중
'진보의 탈환 vs 보수의 사수' 관전 포인트

첫번째줄 왼쪽부터 박수현 정진석, 전홍기두번째줄 왼쪽부터 이홍식, 김근태, 전연상 후보.
첫번째줄 왼쪽부터 박수현 정진석, 전홍기, 두번째줄 왼쪽부터 이홍식, 김근태, 전연상 후보.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4·15 총선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선거구에서 모두 6명이 등록을 마쳐 6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미래통합당의 정진석 후보가 리턴매치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선거구다.

지난 27일 공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더불어민주당 박수현(55), 미래통합당 정진석(59), 민생당 전홍기(67), 국가혁명배당금당 이홍식(42), 무소속 김근태(67), 정연상 후보(49) 등 6명이 등록을 마쳤다.

이 지역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통합된 선거구다. 대체로 보수가 강세다.

'보수 본당'을 자처한 김종필 전 총리가 부여에서 태어나 지역 명문 공주고를 졸업했다. 다만 공주시와 부여, 청양군 지역 민심에 묘한 차이도 감지된다.

또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부터 공주, 부여, 청양이 한 지역구로 묶여 변수로 작용했던 이 선거구는 도농복합도시의 특성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이 지역의 관전포인트는 민주당 박수현과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의 재대결이다.

한편 각 정당들이 후보자 공천을 완료하면서 공주, 부여, 청양 4·15총선의 대진표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의 입' 역할을 했던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4선 중진인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과의 리턴매치가 성사되면서 '진보의 탈환'이냐, '보수의 사수'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박 후보가 1.6% 포인트 차이인 47.9%의 득표율로 여의도 행 티켓을 거머쥐었으나 부여와 청양군이 공주로 선거구로 합쳐진 20대에는 정진석 후보가 3.1% 포인트 앞선 48.1%를 얻어 박 후보를 이겼다. 20대 총선은 정 후보(48.1%)가 박 후보(45%)에 3천469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공주에서는 박 후보가 50.6%를 얻어 정 후보(43.9%)를 앞섰다. 정 후보는 부여(51.8%), 청양(54.3%)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두 인물 모두 공주출신이므로 이는 도, 농 간 차이, 혹은 진보·보수 간 대결 구도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박 후보는 공주에서 정 후보를 3천373표로 이겼고 부여 4천137표. 청양 2천605표로 뒤지면서 새로인 선거구 편입지역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패배를 맛보게 됐다.

21대 총선에서 이 둘간에 팽팽한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가 되는 이유가 있다. 유권자들은 지난 20대 선거와 같이 '공주-박수현, 부여, 청양-정진석' 구도가 그대로 이어질 지 또한 지난 2년전 지방선거의 여파가 있을지 등의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절치부심 재선을 노리는 박수현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패배 후 청와대 대변인,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 국회의원 선수에 비해 굵직한 직책을 맡으면서 권토중래를 노려왔다.

그는 매끈한 일 처리와 19대 당시 4년 간 공주에서 서울로 통근했던 일은 지금까지 박 후보를 거론할 때 나오는 일화가 되고 있다.

박 후보는 결국 공주에서 이기더라도 부여,청양지역에서 패하면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점을 인식, 부여,청양 쪽에도 4년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중량감 있는 4선 현역이란 강점이 있다. 국회의장을 노리는 정진석 후보는 지역구 3회, 비례대표 등 4선이다. 지난 선거에서 부여, 청양에서 박수현 후보를 이겼다는 점을 감안하고 일찌감치 보수 성향의 농촌지역 표심을 노린 의정활동을 해왔다.

지역 내 쟁점인 '4대강 보 철거' 문제는 정 의원에게 유리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문 정부의 4대강 보 철거 논란 때 지역 내 반대 민심을 주도했다. 보 철거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정권심판론'은 정 의원의 뒷배다.

박-정 후보간 맞대결에 숨은 변수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근태 후보다. 예비역 육군대장 출신으로 19대 부여, 청양 선거구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정진석 후보를 단독 공천하자 탈당 후 무소속을 출마를 선언했다. 청양과 부여 지역 보수층 지지자들의 표를 정진석 후보와 나눠 먹을 경우 박수현 후보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민생당 전홍기 후보, 배금당 이홍식 후보, 무소속 정연상 후보가 가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으나 대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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