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일정 홈페이지 공지·예약 신청 접수 … 축소 계획 검토중

지난해 청남대 봄꽃축제 '영춘제' 모습. / 중부매일DB
지난해 청남대 봄꽃축제 '영춘제' 모습.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전직 대통령들의 별장 '청남대'가 오는 4월 18일부터 23일간 봄꽃축제 '영춘제'를 축소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중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장기화속에서 봄 축제와 행사를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청주시 문의면에 위치한 청남대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28일부터 한 달 넘게 휴관중이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이미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4월 7일 개관 일정을 공지하고 예약신청을 받고 있다. 이후 오는 4월 18일부터 5월 10일까지 23일간 영춘제를 축소해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영춘제 기간중 공연, 전시, 체험 등 부대행사는 열지 않고 기존의 개관 수준으로만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공연 100회, 전시 3개, 체험 7종 등이 부대행사로 마련됐었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올해 '영춘제' 운영 위한 우선협상대상업체를 선정해 이달 5일 공고했지만 현재 계약 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로 17회째인 영춘제의 축소 개최는 청남대 개방 이후 처음이다. 청남대의 두달째 휴관도 처음이다.

청남대관리사업소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4월 개관 일정. / 김미정
청남대관리사업소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4월 개관 일정. / 김미정

청남대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청남대 휴관을 세차례 연기해왔고 오는 4월 7일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어서 이번주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청남대의 대표축제인 '영춘제'에는 매년 전국에서 상춘객 14만명이 다녀가며 중부권 최대 봄꽃축제로 꼽힌다.

지난해 총 14만2천290명이 다녀갔다. 2017년에도 13만8천944명, 2018년 14만544명 등 관람객이 증가추세다. 한해 관람객 80만명 중 20% 가까이가 영춘제 기간에 방문하는 셈이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올해 고육지책으로 영춘제를 축소 개최하지만 관람객 규모는 예년의 절반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이번 영춘제 기간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부대행사를 하지 않고, 방역소독을 월1회에서 주1회로 늘리는 동시에 화장실과 건물 내부에 대해 수시로 실시하는 등 방역을 강화할 방침을 세웠다.

건물마다 열감지기카메라 총 3대를 설치하고 손소독제도 비치한다. 또 예약을 통해 개별로 입장하는 자가용·단체버스에 대해서도 체온 측정을 의무화하고 문의면 매표소에서 청남대까지 이동하는 시내버스도 운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영춘제 이외에 5월 15~17일로 예정됐던 '재즈토닉페스티벌'을 오는 7월로 연기하고, 오는 4월 11일 청남대에서 열리는 '울트라마라톤대회'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울트라마라톤대회는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전국행사로 매년 장소를 빌려줘왔다.

'남쪽의 청와대' 라는 뜻의 청남대는 故노무현 대통령의 선거공약에 따라 2003년 4월 18일 소유권이 충북도로 이양되면서 국민에게 개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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