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여성화장 심리 20대 '수시 수정'

코로나19로 여성들의 마스크 화장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 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로 여성들의 마스크 화장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자 20대와 30~40대 여성들의 화장 심리가 극명하게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경기 불황속 색조 제품의 구매가 늘어나는 반면, 코로나 여파로 색조 제품 보다는 화장이 묻어나지 않고 얼굴이 화사해 보이는 '톤업'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스크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1개월 전부터 SNS에는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화장법'을 다룬 콘텐츠들도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여성들의 마스크 화장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유튜브 캡쳐
코로나19로 여성들의 마스크 화장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유튜브 캡쳐

재미있는 사실은 30대에서 40대 주부들 대부분은 마스크에 묻어나는 것이 싫고, 왠지 찜찜해 아예 화장을 하지 않고 '기초 크림만 바른다', '선크림까지만 바른다'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20대 젊은이들은 마스크에 묻어남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수시로 '수정 화장'을 한다는 반응이다.

청주시 용암동에 거주하는 A(40)씨는 "최근 마스크 때문에 화장은 안하기로 하고 대신 눈썹 연장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청주시 영운동에 사는 B(44)씨도 "비비며 팩트가 썩어질 정도"라며 "그런데 마스크만 써서 편하긴 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를 출근하는 워킹여성들은 두 분류로 구분된다. 화장을 하던 사람들 중 화장을 안하게 됐다는 사람과, 눈 화장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는 분류로 나뉜다.

회사원 C(35)씨는 "처음에는 원래 하던대로 풀 메이크업을 했었으나 기간이 길어지면서 마스크 착용이 익숙해져 밥 먹을때만 마스크를 벗으니 화장을 안하게 된다"며 "립스틱 안바르고 립밤을 듬뿍 바르니 좋다"고 말했다.

강사 D(34)씨는 "코로나19 전에는 눈화장까지 신경 썼었는데 마스크를 쓰니 마스크 윗부분만 살짝 피부화장 하는 정도"라며 "전에는 눈화장 하느라 늘 렌즈도 꼈는데 마스크 착용 후부터는 안경을 착용하니 눈화장에 신경쓰지 않다고 돼 오히려 편하다"고 밝혔다.

반면 회사원 E(42)씨는 "마스크 착용을 하긴 하지만 벗고 있는 기간도 꽤 되고 밋밋한 눈이 신경쓰여 눈화장에 신경을 쓰게 됐다"며 "요즘 눈화장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마스크에 묻은 화장
마스크에 묻은 화장

이와는 반대로 20대들은 마스크를 벗어 얼굴이 보일때마다 화장을 수정하는 등 오히려 마스크 안쪽 메이크업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F(22)씨는 "눈화장에 특별히 더 신경쓰지는 않고 평소 하던대로 화장을 하는데 마스크를 벗을 때마다 화장을 수정한다"며 "마스크를 썼던 주변 피부화장과 입술 화장을 주로 한다"며 자신의 친구들도 대부분 그렇다고 전했다.

대학가 주변 화장품 로드샵을 운영중인 S 대표는 "코로나19로 아이 메이크업 제품인 색조 화장품이 더 많이 팔리지는 않는다"며 "20대들의 구매 제품은 기존과 거의 비슷한데 30~40대가 구매하는 제품은 보습에 신경쓰거나 마스크에 많이 묻어나지 않는 톤업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여성들의 마스크 화장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유튜브 캡쳐
코로나19로 여성들의 마스크 화장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유튜브 캡쳐

SNS에 나오는 '마스크 화장법'은 꾸미지만 안 꾸민듯한 '꾸안꾸' 스타일을 꼽는다.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마스크 화장법에 대해 "유분감 많은 메이크업 말고 피부 보습을 잡고, 파운데이션 사용 보다는 톤업크림을 사용하거나 쿠션 퍼프로 유분기를 제거한 후 컨실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입술 표현은 많이 묻어나는 립스틱 대신 흡수가 좋은 틴트 제품을 사용하면 마스크 화장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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