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표고버섯'의 재발견… 영표국밥을 아시나요
'영동 표고버섯'의 재발견… 영표국밥을 아시나요
  • 윤여군 기자
  • 승인 2020.03.30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종원이 찾아낸 '영동의 맛'… 지역 새먹거리 급부상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음식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푸드투어가 관광트렌드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낯선 곳에서 미각을 자극하는 음식들을 만나면 여행의 즐거움과 재미는 배가된다.

청정 자연으로 유명한 충북 영동군이 선보인 '영표국밥'이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표국밥은 '영동표고'의 줄임말로,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가 찾아낸 요리다.

지난해 추석 한 TV 프로그램에서 경부고속도로 영동 황간휴게소를 무대로 영표국밥과 다양한 영동먹거리를 선보였고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영동을 알리고 영동의 맛을 전하는 영표국밥의 본모습을 들여다 본다.

영표국밥의 주재료, '영동표고 버섯'

영동군은 196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표고재배를 시작했다.

고산준령이 병풍처럼 둘러 쌓여 낮과 밤의 큰 일교차로 육질이 쫄깃하고 표고 고유의 향을 듬뿍 머금은 고품질의 표고 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새봄을 맞는 3월경 종균을 심으면 1년 6개월 동안 자라면서 자연의 맛과 향이 가득한 명품 버섯으로 태어난다.

참나무 진액을 양분삼아 청정 산골에서 자라기 때문에, 톱밥 배지에서 기르는 버섯보다 맛과 향, 식감이 우수하다.

영동지역에는 120개 농가가 600여톤의 표고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이 영동 표고버섯이 '영표국밥의 주재료이다.

지난해 국악축제와 연계해 열린 '제1회 향토 음식 품평회'에서도 영동표고를 활용한 음식들이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휩쓸으며 몸값을 올렸다.

최근 지역 외식업소에서도 육개장, 불고기, 김밥 등의 요리에 이 영동표고버섯을 활용한 음식들이 판매되면서 지역 대표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표국밥의 시작

영표국밥은 SBS 추석특집 예능프로그램인 '맛남의 광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 주도로 지역 특산품을 이용해 신메뉴를 개발하고, 이것을 휴게소, 공항, 철도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만남의 장소에서 판매하는 프로그램이다.

당시 백종원 씨는 휴게소 이용 고객들이 먹기 편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국밥 형식의 레시피를 만들기로 계획했고, 국밥의 주재료로 영동의 주요 특산물이자 영동 10味에도 선정된 바 있는 표고 버섯을 활용하기로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독특한 컨셉과 공익성, 재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국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어 방송 이후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잠시 들렀다 가는 휴게소의 특성과 현대인들의 입맛이 들어맞아 꾸준한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11월 황간휴게소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동의 최대 축제인 영동난계국악축제에서도 축제기간 3일동안 판매부스가 운영돼 전국적인 홍보효과를 얻으며 이름값을 했다.

 

영동군 대표 먹거리 육성 프로젝트 본격 시동

영동군은 영표국밥의 개발을 맡았던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와 손을 잡고 영동의 대표 먹거리 육성 프로젝트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군은 ㈜더본코리아와 업무 협약을 맺고, 영동특산물을 활용한 개발음식 활성화와 지역 대표 먹거리 육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은 음식문화·관광 활성화를 비롯한 지역먹거리 소비촉진, 한식의 세계화 및 국민건강 증진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협약에 따라 영동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외식음식과 과일소스 공동 개발을 하고, 향토음식 지정 업소에 전문가의 컨설팅과 특제소스 공급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 이전에도 군은 영표국밥과 새로운 먹거리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더본코리아 조리개발팀을 초빙해 외식업소 점주 등 14명을 대상으로 영표국밥, 영표덮밥 등의 조리시연과 함께 조리법을 교육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영동군은 관련사업의 일환으로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영동표고버섯을 활용한 '영표국밥집'을 지정, 육성할 계획이다.

판매업소는 간판 제작과 입식테이블 우선 지원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군 관계자는 "향토음식을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해 외식업 종사자들이 향토음식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음식상품화, 특화음식거리 조성 등으로 영동의 100년 먹거리 발굴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영표국밥 맛과 조리법

영표국밥은 표고버섯의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향이 사골육수, 고추기름 등과 만나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조리법도 복잡하거나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고유의 맛과 향이 입맛을 돋우게 한다.

먼저 대파를 길쭉하게 잘라 반을 가른 후 프라이팬에 넣고 볶는다.

어느 정도 볶아지면 표고 양의 반 정도 분량의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 넣고 하얗게 변할 때까지 볶아 준다.

돼지고기가 익으면 새우젓을 넣고, 채썬 양파와 불린 뒤 물기를 뺀 표고버섯을 넣고 채소가 숨이 죽을 때까지 볶는다.

고춧가루, 국간장을 넣고 고추기름이 나올 때까지 볶으면 건더기 재료가 완성된다.

말린 표고 우린 물과 사골육수를 넣고 건더기 재료와 함께 끓여 주면 맛깔스러운 영표국밥이 완성된다.

 

영표국밥의 앞으로의 모습

오늘날 먹거리 문화는 단순한 먹거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관광자원이다.

이에 영동군은 특색있는 먹거리 문화를 조성해 관광객 유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영표국밥은 이러한 관광 전략의 시발점이다.

영표국밥으로 인해 휴게소에서 영동지역의 풍미 가득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현재 경부고속도로 황간휴게소에서는 이 영표국밥이 따뜻하고 든든한 한끼 식사로 절찬리 판매되고 있다.

원재료의 풍부한 맛과 향을 잘 녹여내, 입소문을 타며 일부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지역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해, 많은 사람들이 영동을 기억하고 영동의 명품 특산물을 알리는 소통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관광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며, 지역과 주민들의 삶이 모습이 들어 있는 음식이라면 최고의 관광상품으로 손색이 없다"며 "영표국밥 등 지역특산물로 개발된 음식을 상품화하고 음식 특화거리를 육성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모두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