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이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스며들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란 운전자가 차에 탄 채로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우리말로는 '승차구매'라고 부른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드라이브 스루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당초 커피매장이나 패스트푸드 판매점에서 이용되었던 드라이브 스루는 진료소에 온 사람이 차에 탄 채 문진, 체온 측정, 검체 채취를 할 수 있어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진료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여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서관들도 '드라이브 스루 도서대출서비스'를 속속 시행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대출 신청을 한 후 지정된 장소에서 차에 탄채로 책을 받는 방식이다. 차에서 하차하지 않고 돼지갈비·생선회 등 음식을 구매할 수 있는 식당이 생기는가 하면, 요즘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 양식어업인을 돕기 위한 드라이브 스루 활어회 판매장도 생겨났다. 개학을 앞두고 있는 일부학교도 새학기 교과서를 전달하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이제 4·15총선이 보름도 안남았다. 그러나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투표율이 낮아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여러 방안을 고려했는데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끈 것은 바로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투표 방식이다. 외국의 투표 사례를 보면, 2017년 캐나다에서 실제로 유권자 편의와 투표율 제고를 위해 드라이브 스루 투표가 시행된 적이 있으며, 지난 3월 2일 이스라엘 총선에서도 이스라엘 선관위 직원들은 방호복 차림으로, 마스크와 파란 장갑을 낀 유권자는 천막에서 투표를 진행하여, 투표율이 코로나19 와중에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마다 투표방식이 제각기 다르겠지만 외국사례와 현장 문제점을 잘 검토하여 수정 보완한다면 온 국민이 안전하게 투표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투표율이 높게 나올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2월부터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시행하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진행형인 폭증세가 가장 심각한 미국은 모든 뉴스를 코로나19가 뒤덮고 있는 데 특히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가 화제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입 방침을 밝힌 뒤 현재 미국 전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가장 톡톡히 활용하고 있는 곳은 바로 선별진료소다. 접촉은 최소화하고 속도는 최고로 높인 기발한 방식으로 인해 일반검사보다 3배나 빠르고 기존 선별진료소와는 달리 방역작업이 생략돼 시간절약과 동시에 환자와 의료진의 접촉을 줄여 의료진 감염 우려를 낮춘다는 장점이 있어 유럽·미국 등도 잇달아 도입하게 된 것이다.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코로나 19 장기화로 온 국민이 움츠러들고 있다. 너도나도 청결유지와 마스크 착용으로 감염에 대비해야 하며, 지역사회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자발적인 외부활동 자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전염병 예방을 위해 밤낮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드라이브 스루를 사회 전반에 확대하여 '코로나19'를 잘 극복하는 온 국민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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