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갑 '민주당 복기왕 vs 통합당 이명수' 16년만의 리턴매치
진보 성향 짙은 아산 을서 강훈식·박경귀 젊은 표 사수 '치열'

왼쪽부터 복기왕, 이명수, 강훈식, 박경귀 후보.
왼쪽부터 복기왕, 이명수, 강훈식, 박경귀 후보.

〔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아산 갑 선거구는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이명수 국회의원의 리턴매치가 성사돼 충청권 격전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복 후보와 이 후보는 지난 2004년 치러진 제17대 총선 당시 각각 자유민주연합 후보와 열린우리당 후보로 대결을 펼쳤으며, 당시 선거에서 복 후보가 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이후 이 후보가 18, 19, 20대 선거에서 내리 당선되며 3선의 경력을 쌓았다.

20대 총선에서 분구되면서 생겨난 아산 을 선거구는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강훈식 후보와 통합당 당협위원장인 박경귀 후보가 대결하게 됐다.

4·15 총선 충남 아산갑 선거구는 2004년 치러진 제17대 총선 당시 각각 자유민주연합 후보와 열린우리당 후보로 맞붙었던 이명수 국회의원과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16년만의 리턴매치가 성사되면서 충청권 격전지로 부상했다.

갑·을 선거구로 분구되기 이전 실시한 당시 선거에서는 복기왕 후보가 37.35%를 득표해 34.25%를 득표한 이명수 후보를 2299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그후 미래통합당 이명수 후보는 18·19·20대 선거에서 내리 당선되면서 3선의 경력을 쌓았고, 20대 국회 상반기 보건복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정치적 위상을 높여왔다.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후보 역시 민선 5·6기 아산시장을 역임한 뒤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내는 등 여권내 단단한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면서 여권내 차세대 주자의 이미지를 굳혀왔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장기승 전 시의원(옛 자유한국당)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의원직 상실로 아산 가선거구의 시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면서 러닝메이트가 될 시의원 후보가 득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아산시 원도심과 농촌지역으로 구성된 아산갑 선거구(선장면·도고면·신창면·온양4·5동)는 보수성향이 다소 앞선 지역으로 평가되면서 통합당 이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있지만, 2년 전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선 도의원 2석 전부와 시의원 6석 중 4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두 후보 간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두 후보가 3선 국회의원과 아산시장이라는 화려한 경력으로 인지도에서 누구도 뒤지지 않아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면 선거운동이 어려운 상황은 선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해석이다.

또 총선 전까지 누가 잘하나 보다, 누가 실수를 범하지 않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 후보는 '무능정권 심판'을, 복 후보는 '힘있는 후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소리없이 표밭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16년 만에 성사된 이번 리턴매치에서 복 후보가 다시 승리해 정치적 입지를 더욱 다질지, 아니면 이 후보가 설욕전에 성공하면서 지역에서는 한번도 없었던 내리 4선의 위업을 달성할지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남 아산을 선거구(염치·배방읍, 탕정·음봉·둔포·영인·인주·송악면)는 지역에선 신도심으로 분류되는 곳으로, 젊은층 유입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아산 전체 평균 나이(39.7세)가 전국 평균(42.6세)을 밑돌만큼 젊은 도시 이미지를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곳으로, 진보성향이 비교적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아산이 갑·을로 분구되면서 생겨난 선거구로, 도농복합지역으로 최근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배방읍과 삼성디스플레이의 13조1천억원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탕정면, 둔포테크노파크 산업단지의 둔포면 등 개발호재가 많은 지역이다. 이 때문에 급격히 늘고 있는 젊은층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4·15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인 강훈식 의원과 이를 뒤집기 위한 미래통합당 박경귀 당협위원장의 총력전이 점쳐진다.

강 의원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맡아 민주당의 입으로 활동했다. 또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내며 당내 전략기획가로 활동하다가 최근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다. 특히 라디오와 TV 토론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해 막힘 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이에 맞서는 통합당 박 후보는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아산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뒤 아산을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와신상담해왔다.

박 후보는 한국정책평가연구원장, 행정자치부 지방공기업혁신단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1급)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국정 경험을 가진 정책전문가로 2017년부터 아산참여자치연구원장을 맡아왔다.

강 의원이 중앙당의 수석대변인이란 중책을 맡으면서 어쩔 수 없이 지역구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든 반면, 박 후보는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 지역발전 공약을 발표하는 등 지역표심을 파고 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투표까지 10여일 앞두고 두 후보들 모두 젊은 유권자를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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