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여파로 청주국제공항 국내선에 열감지기 카메라가 설치돼 입국자들의 증상을 살피고 있다. / 중부매일DB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할 정도로 국내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우려를 더 가중시키는 것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해외 상황이다. 전세계 확진자가 120만명을 순식간에 돌파할 정도로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에도 직접적인 위해요인으로 작용한다. 외국 상황이 안좋을수록 더 안전한 국내로 들어오는 발걸음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우리 국민은 물론 외국인들도 이 대열에 가세한 모양새다. 국내 상황도 안심하기에 이르지만 해외에서의 유입 차단이 코로나 방역의 관건인 셈이다.

벚꽃과 함께 다소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우려가 지난 주말을 계기로 커졌지만 해외유입 경각심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잠잠해질 수 있다. 집밖에 있는 위협요인이 언제라도 담장을 넘을 것 같으면 방문과 창문을 더 꼼꼼하게 걸어잠그는 게 사람의 심리다. 두달넘게 이어진 긴장감과 주의·절제에 지친 국민들을 압박하거나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지금의 방역수위를 유지하기 어렵다. 위협의 실체를 보다 분명하게 알리고 스스로 대처할수 있도록 마음속 다짐을 이끌어내야 한다. 해외유입자로 인한 지역내 확진사례와 전파 가능성을 이미 우리는 확인했으며 이같은 상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은 공항 등에서의 검역과 더불어 자가격리로 진행된다. 하지만 최근 다량의 해열제를 먹고 미국에서 들어온 유학생의 경우처럼 공항 검역은 한계가 불가피하다. 현재로서는 자신만 살겠다고 앞뒤 안가리는 입국자를 적절하게 통제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해외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자가격리에 대한 보다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 처벌 등 입국검역의 강제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는 외국인들에게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해외 상황이 더 안좋아져 국내와 차이가 더 현격해진다면 진입장벽을 더 높여야만 한다.

해외유입에 대한 경계 필요성은 국내 확진자 비중만으로도 충분하다. 많게는 절반에, 최근 평균 30%선에 이른다. 개선이 지지부진한 국내 상황에 따라 체감도가 떨어지지만 확진 규모나 지역내 상황 등을 볼때 긴장 수위를 더 높여야 한다. 유학생 모녀의 제주 여행 사례에서 확인했듯이 통제를 벗어날 경우 활동범위, 접촉 대상 등 지역내 전파보다 우려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공산이 크다. 해외 입국자가 전체 자가격리자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그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법과 일탈을 먼저 막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해외유입 관련 상황이 이러니 충북도에서도 시설 격리를 통해 입국자 전원 진단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공항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았을 때를 대비해 별도의 교통대책과 함께 추진된다. 여기에 더해 충남도에서 시범 운영하는 이동 선별진료소 도입도 검토할만 하다. 시간·인력 등 방역자원 이용의 효율성, 전파 가능성 차단 등이 기대된다. 이달초 있었던 유럽발 입국자 정보 미확인 같은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민적 거리두기와 함께 해외유입 차단이 효과적으로 이뤄진다면 미증유의 이번 사태 종식이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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