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재등록 문의 전무 … 근근이 버티는 '헬스장'

6일 오후 청주시의 한 헬스장. 한창 회원들이 드나들어야 할 시간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텅 비어있다. / 안성수
6일 오후 청주시의 한 헬스장. 한창 회원들이 드나들어야 할 시간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텅 비어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제한 조치 또한 연장되면서 관련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청주지역 내 대부분의 헬스장은 지난 22일부터 2주간 휴점에 들어가 6일 재개장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운영 제한이 연장되면서 또 다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6일 오후 2시 청주 청원구 내덕동의 A헬스장. 2주간의 휴업을 끝내고 다시 문을 열었지만 회원들의 방문은 뜸하다. 평소라면 한창 회원들이 드나들어야 할 시간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신규 등록 문의는커녕 재등록 문의도 거의 없다. 

정부가 권고한 운동복, 수건 대여·운동 시 마스크 착용도 회원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대한 불만 전화만 속출하고 있다.]


A헬스장 관계자는 "운동복과 수건을 제공 못하니 이용자들이 샤워하기 불편하다고 볼멘소리가 많다"며 "정부 방침이라 지킬 수밖에 없는데 불만 전화는 계속오고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불가피 운영할 경우 시설 업종별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이에 일부 헬스장은 준수사항을 지키며 운영을 유지중이지만 대부분은 인건비,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청주 율량동에 위치한 헬스장은 12곳으로 이중 8곳이 현재 문을 닫고 있다. 지역 내 헬스장 절반이 넘게 휴업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규모가 있는 헬스장의 경우 월 임대료가 5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인근 율량 2·3지구의 임대료는 1천만원에 가깝다. 운영난을 버티지 못한 곳은 결국 매장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지속될 경우 문제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원구 율량동의 B헬스장은 발열체크, 소독 등 정부의 준수사항을 지키며 지속 운영중이다. 이곳은 기존 회원들의 지속적인 방문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중이다. 매일 새벽부터 기구 소독에 들어가는 등 코로나 대비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신규 등록은 없는 상태다. 

B헬스장 관계자는 "다른 곳들은 대부분 손님이 없어 문을 닫고 있다. 문을 열어도 유지비가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또 헬스장을 방문하는 회원들의 온도 측정을 한사람이 전담해야 한다. 소규모 헬스장의 경우 사람 하나를 더 써야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청주 흥덕구 봉명동에서 소규모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는 장모(41)씨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근심이 깊다. 


이 곳은 지난달 중순 코로나 확산 커지면서 환불사례가 속출했다. 재등록도 적어졌고 신규 등록은 꿈도 못꾸고 있다. 장씨도 2주전 휴점 뒤 6일 문을 열었다. 그러나 사회적거리두기 연장으로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장씨는 "평소같으면 성수기인데 지금은 완전 침체기다"라며 "소독제 온도계도 자비로 준비해 운영중이지만 손님은 적고 소독에 돈을 나가고 있다. 최소한 지자체에서 소독 관련 용품을 지원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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