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부사장, 법원에 효력정지신청 제출… 5월초 결정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에어로케이가 7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사무실에서 청주 오송 본사로 이사하며 충북시대를 예고했지만 최근 지주사와 대표이사간 갈등으로 정상 취항을 할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 신동빈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가 7일 서울 사무실 전체를 청주 오송 본사로 이전하며 본격적인 충북시대를 예고했지만 강병호 대표 측과 지주사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져 정상적인 취항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본보 3월 13일자 1면, 4월 2일자 1면>

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의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사 에어이노베이션코리아(AIK)가 임기 만료된 에어로케이 이사들을 지난달 31일 새로운 이사들로 교체해 선임하자 그동안 반대 입장을 보여 온 강 대표가 지주사에서 영입한 최판호 부사장을 다음날인 지난 1일 해고하며 맞섰다.

최 전 부사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회계팀장·재무팀장을 거친 이후 에어부산에서 경영본부장을 지낸 항공업계 30년 경력자다.

지난해 입사 후 차기 대표설이 회자되면서 강 대표가 그의 등기이사직 선임을 막으며 견제해왔던 인물로 알려졌다.

강 대표 측은 최근 최 전 부사장에게 교육 받았던 신입 여직원이 교육과정에서 있었던 내용을 인사팀에 제기한 후 지난달 10일 그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어 대기발령 기한이 끝난 지난 1일 고용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사실상 그를 해고했다.

최 전 부사장은 이에 반발해 지난달 23일 청주지방법원에 '대기발령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해고된 후 지난 2일 '해고처분 효력정지신청'으로 변경해 제출, 지난 6일 첫 심리가 진행됐다.

청주지법은 오는 27일 심리를 종결하고, 이르면 5월초 최 전 부사장이 제기한 내용을 '인용'할지 '기각'할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는 이와 관련, 지난 6일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최근 있었던 인사 조치처럼 우리의 기본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면 앞으로도 그 어떠한 이해관계를 떠나 무관용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사 선임을 주도한 지주사 에어이노베이션코리아(AIK) 이장규 회장을 겨냥해 "이 회장은 대표이사인 저와 그 어떤 논의도 없이 에어로케이 항공 이사 및 감사 선임 문제에 대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양해'를 받았고, 이 모든 조치가 상법에 따라 문제가 없다는 형식상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이 회장은)일부 주주들의 의견에만 치중해 국토부와의 불필요한 긴장 관계를 유발했을 뿐만 아니라, 충북 지역 여러 관계 기관들의 불안과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사전 논의없이 진행된 이 회장의 투명하지 못한 의사 결정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는 당사의 운항증명 승인은 물론 자칫 항공운송사업면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려스러운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지주사와 강 대표간 공방이 과열되는 양상에서 최 전 부사장에 대한 법원의 처리 결과에 따라 새로운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