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좋았으나 "때우기 식" vs "문화충전" 이견

청주시립예술단이 8일 실시한 온라인 생중계 공연 실황
청주시립예술단이 8일 실시한 온라인 생중계 공연 실황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시가 코로나 19로 문화생활에 갈망을 느끼는 시민들을 위해 8일 낮 12시 청주시립예술단의 첫 온라인 생중계를 실시한 결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첫번째 타자로 시립국악단 단원들과 지역 예술가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점심시간을 활용한 생중계 공연을 1시간 10분 가량 펼쳤다.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은 "이렇게 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길수 있다니 좋다", "집에만 있어 감옥 같았는데 힐링하겠다"며 시립예술단에 감사의 마음을 보냈는가 하면 "형식적 때우기 아니냐",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공연 취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 같다"는 쓴소리도 보이고 있다.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시민들은 "집에서 편하게 공연을 볼 수 있다니 귀호강 파티"라며 "빨리 예술의전당에 직접 가서 공연을 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의 시민들은 "기대하고 공연을 봤는데 너무 형식적으로 때우기식 공연을 한 것 같다"며 "아무리 온라인 공연이라지만 무대도 준비가 안 된 상태 같고, 늘 보던 레파토리에 실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청주시립예술단이 8일 실시한 온라인 생중계 공연 실황
청주시립예술단이 8일 실시한 온라인 생중계 공연 실황

공연 시작 시간이 낮 12시인 것에도 의견이 갈렸다.

'점심시간 시작인데 왜 하필 12시 시작이냐'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점심 식사하면서 공연 보니 좋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공연 시작 시간인 12시에 접속해 보니 166명 정도 유지 되다가 식사 시간이 끝날 무렵인 12시 45분경에는 200명이 넘는 접속자가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시립국악단 공연은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관악 위주의 소규모 공연으로 펼쳐졌다.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 전체 객석수가 296석인 것을 감안할 때 무대 옆 좌석을 제외하고 앞 좌석만 생각했을때 200명이면 만석이나 다름 없는 것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예술단 단원들과 식구, 지인 등에게 홍보를 한 것 치고는 접속자 수가 그것밖에 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청주시립예술단이 8일 실시한 온라인 생중계 공연 실황
청주시립예술단이 8일 실시한 온라인 생중계 공연 실황

청주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점심 시간을 활용해 조금이라도 여유를 부려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12시로 잡았다"며 "12시에는 라이브 방송이지만 언제든 유튜브에서 청주시립예술단 채널에 들어오면 공연을 다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관람한 한 유저는 "온라인 공연을 처음 중계하는 것임에도 매끄러운 진행이었다"며 "앞으로 대면공연이 힘들다면 소규모로 12시보다 조금 늦은 12시 30분 정도부터 30~40분 공연을 선보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청주시립예술단은 9일~10일 낮 12시 합창단의 '방구석 희망 콘서트', 오는 17일 교향악단의 '내 손안의 클래식', 오는 24일 무용단의 '2020 마중'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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