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고3·중3 원격수업 시작

일부터 중3·고3학생들이 온라인개학을 실시하는 가운데 8일 김병우 도교육감이 오는 16일 예정된 초등학교 4~6학년의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청주 오창초등학교에서 원격수업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 김용수
일부터 중3·고3학생들이 온라인개학을 실시하는 가운데 8일 김병우 도교육감이 오는 16일 예정된 초등학교 4~6학년의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청주 오창초등학교에서 원격수업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9일 전국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교육당국의 고육지책이다. 잇단 휴업으로 학습 공백 우려가 제기되면서 일단 등교는 하지 않은 채 개학하는 원격수업 체계를 갖춘 것이다.

이날 고3·중3의 온라인 개학 이후 16일에는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한다. 20일에는 초 1∼3학년이 온라인 개학한다.

실시간 화상 연결로 수업을 진행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등 동영상 수업을 보고 토론 등을 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 3가지 방식으로 원격수업이 이뤄진다.

3가지 유형 중에서 교사가 학교 여건, 학년 등을 고려해 수업방식을 채택할 수 있다. 2~3가지 유형을 섞어 활용해도 된다.

원격수업을 앞두고 학교와 교사, 학부모, 학생은 걱정이 크다.

학교와 교사는 일단 원격수업 도구들에 대한 불안이 앞선다. 학습자료와 과제를 공지·공유하고, 출석을 관리하는 학습관리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교육당국이 제공하는 시스템은 학교관리시스템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IRS)의 'e학습터'와 EBS의 'EBS 온라인클래스'가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진도율 등을 확인한다.

하지만 두 시스템 모두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학습자료 등이 몽땅 사라지거나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려 접속이 불가능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쌍방향 시스템에 쓸 화상회의 프로그램도 불안 요소다. 미국 업체가 만든 화상회의 프로그램이 사용하기에 편리하지만 보안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충북 청주의 한 고교 교사는 "불안한 원격수업 시스템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교사들의 컴퓨터 숙련도에 따라 수업의 질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원격수업을 듣기 위한 필수 도구인 스마트기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교육당국이 면밀하게 스마트기기 보유 현황을 파악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불만이다.

다자녀 가구의 경우 학생 수 만큼 스마트기기 보유 대수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학생 1인당 스마트기기 1대가 있어야 하는데, 조사과정에서 응답자가 가구당 1대로 착각해 정확한 통계가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스마트기기를 접하지 못한 학생들은 원격수업 자체가 생소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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