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혼란은 피했다" 접속지연·연결 불량 해결 ‘숙제’

코로나19로 중3과 고3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맞은 9일 청주 금천고등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코로나19로 중3과 고3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맞은 9일 청주 금천고등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 고등학생 3학년과 중학생 3학년이 9일 온라인 개학을 했다.

코로나 사태로 5주 간 연기됐던 신학기가 이날 시작됐지만 교사와 학생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만났다. 당초 예정됐던 3월 2일 개학이 미뤄진 지 38일 만이다.

이날 오전 충북 청주 원봉중학교 3학년 교무실. 중3 교과목을 맡은 9명의 교사들이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붙들고 연신 클릭을 하거나 통화를 했다. 노트북을 통해서는 출석과 진도율 등을 확인했다. 전화기로는 학생들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했다.

학생들과 이뤄진 대부분의 통화는 '연결이 잘 안된다'는 내용이었다. 교사와 학생들이 모여 있는 SNS 단체 대화방에서도 접속 지연, 연결 불량 등이 계속 올라왔다.

온라인 강의가 탑재된 시스템 대부분이 제대로 작동했으나 때때로 용량이 큰 강의를 돌릴 때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했다. 로그아웃 뒤 재접속할 때는 지연되는 경우도 많았다. 연결 이후 버퍼링이 발생해 동영상이 돌아가지 않기도 했다.

몇몇 학생은 스마트기기 오작동으로 자택에서 원격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직접 학교로 찾아와 스마트기기를 수령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원봉중의 중3 학생 287명 중 284명이 제시간에 맞춰 출석을 했다. 3명은 출석을 하지 않았다. 지각생은 없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접속이 안 된다는 것보다는 접속 지연에 따른 학생들의 질문이 많았다"며 "연결 불량도 적지 않아 원격수업 초반에는 학생들이 수업에 대한 질문은 없고 거의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묻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중3과 고3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맞은 9일 청주 금천고등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코로나19로 중3과 고3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맞은 9일 청주 금천고등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원봉중은 '콘텐츠 활용형' 방식의 수업을 택했다. 콘텐츠 활용 수업은 학생은 녹화 강의 및 콘텐츠 시청과 교사 제시 활동지를 작성하고, 교사는 학습 내용 확인 피드백이 가능한 수업이다.

실시간 쌍방향형도 생각했으나 교사들이 줌(ZOOM) 프로그램을 활용해 화상수업을 시연한 결과, 끊김 현상 등의 문제가 있어 논의 끝에 콘텐츠 활용형으로 결정했다.

원봉중 강의는 EBS 콘텐츠를 틀어주거나 교사가 직접 영상물을 제작해 온라인 수업에 활용했다. 출석 체크는 'EBS 온라인 클래스' 시스템을 통해 확인했다. 로그인으로 첫 수업에 참여하면 출결 여부가 자동으로 기록되는 방식이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고등학교 3학년 총 554학급 학생 1만3천742명, 중학교 3학년 총 507학급 학생 1만3천88명, 도내 특수학교 고등학교 3학년 총 21학급 학생 112명, 중학교 3학년 총 17학급 학생 79명이 온라인 등교를 했다.

코로나19로 중3과 고3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맞은 9일 청주 금천고등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코로나19로 중3과 고3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맞은 9일 청주 금천고등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 김용수

도교육청 관계자는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한 번에 완벽할 수는 없지만 온라인 등교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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