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700점 작품이 선사하는 '예술의 향연'

천안종합버스터미널 근처에는 그냥 스쳐 지나가기 어려운 장소가 있다. 바로 아라리오 갤러리다. 1989년 주식회사 아라리오가 천안종합버스터미널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터미널 옆에 조성한 이곳은, 현재 아라리오 조각공원이라 불린다. 또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하는 일만은 결코 작지 않다. 갤러리는 정기 및 부정기적 전시회를 개최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거점 역할과 지역 예술발전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천안을 문화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만든 이 곳을 조명해 본다. / 편집자

▶아라리오의 예술품 현황과 대표 작품은?


1970년대부터 한국의 근현대 미술품을 수집하던 (주)아라리오 김창일 회장은 유럽과 미술, 동남아 등으로 수집 지역을 넓혀 현재는 약 3천700여점의 작품을 보유 중이다.

아라리오는 2002년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개관을 시작해 현재는 서울 소격동과 중국 상해에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초로 전속작가 제도를 운영하며 국내 미술시장에 큰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4년에는 서울시 원서동에 위치한 故김수근 건축가의 대표작품인 '공간사옥'을 인수해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라는 뮤지엄을 개관했으며, 같은해 제주 구도심지인 탑동에 버려진 건물에 예술의 숨을 불어넣어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아라리오뮤지엄 바이크샵,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Ⅰ,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Ⅱ의 뮤지엄을 연이어 개관하면서 한순간 대한민국 미술계에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아라리오 뮤지엄 바이크샵을 제외한 3곳을 운영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IC)을 나와 천안터미널로 진입하게 되면 대형작품 30여점이 설치된 조각광장을 맞닥뜨리게 된다. 바로 충남 천안시 관문이 되어주는 아라리오 조각광장이다.

거리위의 미술관이라고 불리는 천안 아라리오 조각광장은 데미안 허스트, 키스해링, 고헤이 나와, 수보드 굽타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 거장들의 오리지널 작품 30여점을 노상에 그대로 공개하며, 이곳을 찾는 천안 시민은 물론 천안을 찾는 모든 이에게 최고의 문화적 혜택을 선사하고 있다.

아라리오 조각광장에 대해 독일의 예술잡지 'ART'는 한국의 수도는 서울이지만 천안이야말로 예술적으로 가장 뜨거운 도시이며, 아라리오 조각광장은 세계적인 작품들을 거리위에서 볼 수 있는 믿을 수 없는 광장으로 세계 미술지도에 반드시 표기해야 할 곳이라며 보도하기도 했다.

2005년 설치된 모금함을 들고 있는 금발의 소녀상은 영국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인 '채러티(Charity)'로 천안을 세계적인 예술 도시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많은 돌기들이 중력을 통해 서로 끌어당겨져 한데 묶여짐을 표현한 구조물은 일본 작가 고헤이 나와의 '매니폴드(Manifold)'로 높이 13m, 너비 16m, 폭 12m의 초대형 작품이다. 준비부터 설치 기간만 3년 걸려 2013년 설치 완료했다.

또한, 아라리오 조각광장의 첫 작품이면서 아라리오의 열정과 에너지를 상징하는 높이 20m의 아르망 페르난데스 작가의 '수백만 마일'을 비롯해 '수보드 굽타' '키스 해링' 등 아라리오 조각광장에 있는 작품 모두 아라리오의 대표작품이다.
 

▶ 아라리오 지역 내 예술분야 등 지원현황은?

아라리오는 지역사회 위한 다양한 기부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역 내 문화예술인재 양성을 위한 목적으로 충남예술고등학교에 'CIKIM(씨킴) 장학금'이란 이름으로 17년째 총2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초록우산 산타원정대'는 천안지역 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통해 꿈과 희망을 전달하자는 의견을 모아 시작한 행사로 아라리오 임직원들의 기부금에 회사가 100%를 추가로 기부하는 매칭그랜트를 통해 매년 연말 아이들이 평상시 가지고 싶었던 옷, 신발, 장난감 등 선물 위시리스트를 받아 전달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역 내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 3천만 원을 천안사랑장학재단 기탁했으며, 충남미술대전, 도솔미술대전 후원사업과 지역 내 대안교육위탁기관인 '청소년 희망나비센터'에 장학금 2천만 원 기탁, 천안지역사회 배구 꿈나무를 지원하는 지원금 1천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아라리오는 천안 향토기업으로서 지역사회 소상공인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진행하며, 지역 업체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특별한 행사를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기획 및 진행했다.

아라리오는 천안 중앙시장 내 점포, 대학의 외식산업학부, 초등학교 앞 추억의 문방구 등 그동안 대형 유통과의 협업 경험이 없는 지역 업체를 발굴해 대중에게 소개하는 상생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지역 내 신선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
 

▶ 現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전시현황은?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은 오는 5월 10일까지 '베이징에 부는 바람'전을 운영한다.

'베이징에 부는 바람'전은 2000년 이후 중국에서 전개된 사회·정치·문화적 변화와 이에 따른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하는 기획전으로, 중국 작가 22명이 참가하는 이번 기획전에는 경제개혁, 문화혁명 등 1980-90년대의 급진적 사회 변화를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은 동시대의 인물들로 구성됐고 이들이 출품한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아라리오갤러리는 기획전을 통해 변화하는 국제 사회의 역학관계 내 중국의 위상, 사회 내부로부터 발현한 새로운 자각과 같은 최근 20년간의 기류 속에서 중국 예술가들의 예술 실천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조명한다.

아라리오갤러리 관계자는 "'베이징에 부는 바람'전은 그 동안 적극적으로 시도되지 않았던 최근 20여 년간의 중국 동시대 미술 흐름을 조명함으로써 풍부하고도 복합적인 다양성이 공존하는 중국 예술가들의 새로운 움직임을 읽어내고자 한다"며 "아시아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재 맥락화한 국가적 경계에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