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민주당으로 넘어가

[특별취재팀 장병갑 기자] 충북지역의 정치지형이 급변했다.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충북지역 지역구 8곳 중 5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청주권 정정순(상당), 이장섭(서원), 도종환(흥덕), 변재일(청원)을 비롯해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임호선 후보가 8년 만에 지역을 탈환했다.

반면 통합당은 이종배(충주), 엄태영(제천·단양),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가 승리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이종배·박덕흠 후보가 3선에 성공한 것이 위안이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20대 총선과 정반대다.

20대 총선에서는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청주 상당을 비롯해 지역구 5곳에서 승리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이 청주권 3곳을 얻었다.

특히 통합당은 청주권에서 1석에 불과했지만 4선의 정우택 의원이 지역은 물론 중앙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는 내며 지역 정가에서 힘의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충북 정치의 중심인 청주권에서 모두 패하며 지역 정가의 주도권을 넘겨주게 됐다.

지난 2018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4대4균형을 맞춘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청주권 석권에 이어 5대 3으로 우위를 보이면 충북 정가를 민주당 중심으로 확고히 재편하게 됐다.

변재일 후보가 5선에 성공하며 지역은 물론 중앙 정치무대에서 목소리가 더욱 커졌으며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지낸 도종환 후보가 3선 반열에 오르며 정치 행보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정정순·이장섭·임호선 후보가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며 신·구조화를 이루게 됐다.

특히 정정순 후보가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구에서 8년 만에 당선된 것도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반면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이해찬 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공을 들였던 충주와 동남4군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충주에서 김경욱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띄면서 내심 당선을 기대했지만 결국 이종배 후보의 관록을 넘지 못했다.

통합당으로서는 청주권 탈환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상당과 서원에서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는 점이 후일을 기약할 수 있는 한 가닥 희망이다.

또 2년 만의 재대결을 통해 제천단양선거구를 다시 탈환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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