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총선부터 내리 실패… 침묵 강조하며 여운남겨

최현호 미래통합당 청주서원 후보. / 중부매일DB
최현호 미래통합당 청주서원 후보.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제21대 총선에서 6전7기 도전에 나선 '불굴의 오뚝이'는 이번에도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미래통합당 청주서원선거구 최현호(63)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맞붙어 초접전끝에 3.07%p의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4년 전 총선에서는 1.29%p 차이로 석패한 아픈 경험이 있다.

'불굴의 오뚝이 2번에는 최현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발품 선거운동을 해온 최 후보는 이번 7번째 총선 도전에서 '럭키 세븐'의 행운을 기대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7전8기는 없다며 이번 선거가 마지막임을 그동안 강조해온만큼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청주서원 유권자 중 5만784표(46.78%)를 얻어 5만4천118표(49.78%)를 얻은 이 당선인과 3천334표 차이로 낙마했다. 개표 내내 피를 말리는 초접전을 보이며 자정 무렵 최 후보가 1천여표까지 따라붙었지만 사전투표함이 열리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최 후보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침묵양선(沈默養善)임을 알기에 이만 난필총총'이라는 글로 낙선인사를 전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중부매일과의 통화에서 "선거에서 떨어진 사람이 말을 하면 핑계가 된다"며 "다 제 탓이기 때문에 침묵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났을 때 침묵하면 용서할 수 있고 자랑하고 싶을 때 침묵하면 겸손해질 수 있다"며 "침묵하면 선함이 길러지고 많은 여지를 남길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충북 보은 태생의 최 후보는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선거를 시작으로 16·17·18·19·20·21대까지 내리 일곱번의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해 일곱번 모두 패했다. 24년동안 총선에만 도전했고 모두 고배를 마셨다. 제15~16대 땐 무소속, 제17~19대 때에는 자민련과 자유선진당, 제20대 새누리당, 제21대 미래통합당으로 당을 옮겼다.

특히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4선에 도전한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29%p(1천318표) 차이로 석패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오제세 의원의 불출마로 '당선'을 기대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 후보는 해병대 가족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해병전우회 충북도회장을 역임했고 두 아들도 해병대 출신이다. 또 충북대 법학과 81학번으로 석·박사를 거쳐 현재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를 맡고 있는 등 40년 인연을 이어가는 점, 가족들이 충북대 동문인 점도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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