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어린이회장 등을 온라인 선거로 선출한 청주 석성초 학생들이 20일 담임교사와 함께 '줌(Zoom)'으로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석성초 제공
전교어린이회장 등을 온라인 선거로 선출한 청주 석성초 학생들이 20일 담임교사와 함께 '줌(Zoom)'으로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석성초 제공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충북 청주 석성초등학교가 코로나19 여파로 등교하지 않은 상황에서 온라인 선거를 통해 전교어린이회장 등을 선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교어린이회 온라인 선거는 투표권을 가진 3~6학년 학생들이 모두 온라인 개학을 한 20일에 진행됐다. 4~6학년은 이미 16일에 온라인 개학을 했으나 3학년은 1~2학년과 함께 이날 비대면 등교했다.

후보자 추천은 온라인 개학 전인 13~14일 이틀에 걸쳐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교는 전화와 각 반 SNS를 이용해 출마 의사를 확인하고 추천을 받았다.

그 결과, 6학년 3명과 5학년 2명 등 총 5명의 학생이 입후보를 마쳤다. 이들은 공약을 담은 영상을 직접 찍어 제출했고, 이 영상은 16일부터 5일 간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공정선거를 위해 개인 SNS를 통한 선거운동은 인정하지 않았다.

투표는 중복 투표나 미투표 방지를 위해 학년별로 투표 링크를 개설했고,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에 쓰이는 '줌(Zoom)'과 네이버 폼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선거 결과는 최종 투표가 끝나자마자 실시간으로 개표해 당선인을 가렸다. 이번 온라인 선거를 통해 전교어린이회장에는 박주은 학생(6년), 6학년 부회장에는 홍도영 학생, 5학년 부회장에는 정우현 학생이 당선됐다. 당선인들은 당선 소감 역시 직접 촬영해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하기로 했다.

최향미 교장은 "처음 이뤄지는 온라인 선거에 직접 선거홍보도 못하고 학생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점 등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제역할을 찾아 공약을 생각하고 소견을 발표하는 모습에 감탄했다"며 "이번 온라인 선거 참여가 어린이들이 미래를 이끌 민주시민으로서의 올바른 자질을 기르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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