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사상 첫 온라인 입학식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첫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전국 초등학교 신입생들이 20일 '온라인 입학식'을 가졌다. 실시간 화상 화면을 통해 생애 첫 학교의 친구·교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오전 충북 청주 낭성초등학교. 이 학교 김호근 교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사상 첫 온라인 입학식을 치렀다. 이 학교는 이날 10명의 신입생을 받았다. 6명의 학생은 온라인 입학식에 참여했다.
긴급돌봄 서비스를 받는 나머지 학생 4명은 입학식이 생중계되는 교실에서 실시간 화상 화면으로 친구들을 처음으로 만났다.
이날 온라인 입학식은 구글의 '행아웃', '줌' 등을 이용해 생중계됐다. 몇몇 학생은 온리인 개학이 신기한 듯 모니터를 향해 반가운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이 학교 총동문회는 신입생들에게 장학금 10만원을 전달했다.
김 교장은 "온라인 입학식은 학생들에게도 교사에게도 모두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앞으로 바뀔 미래사회에 아이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학년 담임을 맡은 박미경 교사도 "30년 교직 생활을 하면서 온라인 개학을 한 적은 처음"이라며 "학생들이 직접 서로 만나고 뛰어놀고 해야 하는데, 상황이 그렇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이날 청주지역 92개 초등학교 가운데 23개교(25%)는 미리 제작한 동영상 등을 활용해 온라인 입학식을 진행했다. 38개교(41%)는 학습 플랫폼과 홈페이지를 이용해 학교장 서면 인사로 입학식을 대체했다. 나머지 31개교(34%)는 오프라인 개학 이후로 입학식을 연기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이날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코로나 여파로 인한 사상 초유의 초·중·고 개학 연기 사태는 개학 연기 49일 만에 공식 종료됐다. 온라인 개학은 지난 9일 고3·중3부터 시작했다.
16일에는 고1~2와 중1∼2, 초4~6를 거쳐 이날 초1∼3이 마지막으로 원격수업에 합류했다. 교육부는 학교 가운데 마지막으로 유치원도 원격으로 개학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