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청주 무심천 벚꽃 길. / 중부매일 DB
하늘에서 본 청주 무심천 벚꽃 길.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우리가 알고 있는 충북지역 명소에 전해지는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충청북도문화원연합회는 '충북 명소의 숨은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은 충북지역 13곳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문헌 조사, 현지 주민 인터뷰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어떤 역사적, 문화적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현장 답사를 통해 오늘날에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함께 다루고 있다.

보은 법주사 전경
보은 법주사 전경

이 책에는 청주 무심천과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을 비롯해 괴산 산막이 옛길과 연하구곡, 괴산 목도리, 진천 농다리와 김유신, 음성 가섭산 등 중부지역과 보은 속리산, 영동 한천팔경, 옥천 칠보단장 등 남부지역 명소를 실었다.

북부지역에서는 충주 탄금대와 수안보온천, 제천 의림지, 단양 우화교의 숨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청주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의 최초 조성 시기에 대해서는 학문적으로 고증된 것은 없다. 충북도 고위공무원을 지낸 이승우(1932년생)씨는 "당시 심겨졌던 가로수는 미루나무였다"고 증언해 지금의 플라타너스 가로수와는 무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지금의 가로수길이 조성된 것은 1952년 녹화계획에 의거 플라타너스 묘목 1천600그루를 식수한 것이 시초라고 적고 있다.

괴산 목도의 백중놀이 소금배를 재현하고 있다.
괴산 목도의 백중놀이 소금배를 재현하고 있다.

괴산군 불정면 목도리는 충북에서 조차 잘 모르는 곳이지만 충청도 내륙지역으로 소금을 운반하는 소금배가 정박하던 곳이기도 하고, 그 소금 배에 농산물을 싣고 달천을 거쳐 충주, 서울로 운반하며 많은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남긴 곳임을 소개하고 있다.

옥천 청산면의 상징 '칠보단장(七洑單場)'은 보청천 상류에 축조한 예실보·봉황보·집맞보·새들보·장사래보·산계보·안이미보 등 7개의 보(洑)와 청산 오일장(2·7일장)을 가리킨다.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옛 단양읍 전체가 인근 매포읍 도전리로 이전하면서 지금은 단성면으로 불리는 구단양에는 신라적성비, 수양개유적 등 고대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수몰로 반쪽이 된 구단양 입구에 콘크리트 다리로 명맥을 유지하는 '우화교(羽化橋)' 이야기도 외지인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죽령으로 향하는 '놋재' 외에 단양읍내로 통하는 유일한 나무다리가 우화교였다.

충북명소의 숨은 이야기 표지
충북명소의 숨은 이야기 표지

책은 조혁연 충북대 사학과 초빙교수와 김희찬 (사)충북향토사연구회 사무국장이 글을 썼고, 이정호 청주대 평생교육원 사진취미반 강사가 사진을 담당했다.

256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통해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북문화원연합회는 "이 책을 통해 삶의 터전인 지역과, 지역 문화자원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나아가 이 책이 지역과 역사, 인물, 풍속, 예술 등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문화콘텐츠를 만드는데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책은 문체부의 지방문화원 원천콘텐츠발굴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발행됐다. 책의 내용은 포털 사이트 '지역n문화'-지역문화 pick-충북 에서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이 책 뿐 아니라 충북과 전국의 지방문화원에서 제작된 콘텐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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