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성수 경제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 첫 날, 한 달이 넘도록 강력한 운영제한에 근근이 버티던 헬스장, 학원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란 난제를 이겨내기 위한 정부의 조치에 힘든 시간을 버텨왔던 이들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지역 내 헬스장들은 2주간 문을 닫았고, 시행 기간이 연장되면서 또한번 좌절했다. 시민들 역시 코로나19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강력한 운영제한을 시행하면서 시민들은 집단시설로 가는 발길을 끊었다.

청주 율량동에 위치한 헬스장은 12곳으로 이중 8곳이 문을 닫았고, 임대료,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한 이들은 자신의 차를 팔고, 헬스장을 내놓기까지 이르렀다.

학원들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 지인은 학원이 문을 닫아 무급으로 한 달을 버텼다.

이렇게 버틴 결과일까. 국내 확진자는 크게 줄었다. 충북의 경우 신규 확진자가 18일동안 발생되지 않고 있다.

사실 일반 헬스장과 학원에서 집단감염 사례는 나온 적이 없다. 줌바댄스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집단 운동을 하는 특수한 상황이었다. 오히려 헬스장은 주로 개인 운동이 많다. 많은 헬스장 운영자들은 운영제한에 불만을 가지기도 했다.

학원도 마찬가지다. 노량진의 경우 1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집단감염까지 미치지는 못했다. 마스크 착용과 학생들간 거리를 두고 앉게 해 충분히 거리를 확보했던 것이 이유다. 이렇듯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아니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는 집단시설로 규정했던 헬스장, 학원, 종교시설 등에 대한 강력한 운영제한을 풀었다. 강제보다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코로나19를 이겨내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안성수 경제부 기자
안성수 경제부 기자

완화된 제도에 따라 시민들은 더 많이 밖을 활보할 것이다. 집단시설 방문이 늘어날 것도 자명하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시민 스스로 지침을 지키고 노력해 정부가 우려하는 코로나19 재확산 방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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