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이야기] 성은숙 성화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유치원 비전을 함께 만들고 있는 성화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들.

충북 혁신학교의 성지인 성화초등학교에 3월 1일에 발령을 받았다. 엄밀히 말하면 성화초등학교병설유치원에 근무하게 됐다. 행복씨앗학교를 대표하는 학교에 와보니 '역시! 성화초등학교구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근무처도 충북 행복씨앗 유치원의 기초를 다진 오송유치원이다. 행복씨앗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기관에 따라 특색은 있지만 추구하고자 하는 내용이나 방법은 매우 비슷하다. 지난 오송유치원에서 근무하며 얻은 행복씨앗 학교는 '교육기관, 가정, 지역사회의 협력으로 유아, 교사, 학부모가 만족하는 긍정적인 성장을 이루는 곳'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는 혁신학교나, 행복학교가 대두되기 전부터 교육가족들이 이루고자 하는 보편적인 희망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보편적인 희망이 잘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무엇 때문이였을까? 어떻게 하면 실천 가능한 계획을 수립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결과를 얻기 위해 실천할 것인가를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중순 성화초등학교 교육과정운영 워크숍에서 이런 문제가 어떻게 해결하는가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 동안 업무 추진 내용과 결과에 대해 각 담당 교사들의 발표 모습을 보며 저절로 감탄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계획은 창의적이며 실천 가능한 것으로 수립됐고, 실천은 구성원들이 주체가 돼 협력하고 그 과정을 즐기고 있었다. 계획과 실천을 이룬 교사들은 결과에 대해 보람과 자신감을 보였고, 새로운 도전을 향한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교장, 교감선생님은 교사들의 노고와 열정에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교장, 교감선생님의 든든한 지원과 교사들의 땀과 노력으로 성화초등학교는 행복씨앗 학교의 역사를 일궈낸 것이었다. 그 역사는 학부모들과의 다양한 소통 방법으로 신뢰를 얻어 더욱 빛을 발하고 있었다. 교사들 한 분 한 분의 역량과 협력으로 이뤄낸 결과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 자원들이 어떤 관계를 맺으며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가였다. 함께하는 과정에서 개개인의 역량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수행과제를 실천하여 함께 목표를 달성했다. 기억나는 어렸을 때 우스운 이야기가 있다.

키가 큰 아이와 키가 작은 아이들 둘이 책상을 옮길 때 "야! 너 잘 잡아. 내가 무겁잖아", "아니야 나도 무거워. 너 좀 높이 들어"라며 실랑이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함께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다르게 느껴지는 무게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모듬에서 능력있는 사람 한 두명이 일을 해 내면 빠르게 진행되고 다른 일원은 편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일 잘하는 사람이 손해야', '일 잘하는 사람은 어딜 가든지 일만하게 된다'라는 말이 나온다. 협력에서 함께한다는 것은 물리적인 공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함께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의미있는 역할을 해 낼 수 있는지 찾고 실천할 때만 협력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런 과제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는 성화초등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우리 병설유치원은 큰 행운이다. 행복씨앗학교는 제도나 행정적으로 일반 학교와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구성원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함께 협력하는 태도로 지내느냐가 중요하다. 비록 성화초등학교병설유치원이 행복유치원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다.

성은숙 성화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성은숙 성화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그렇지만 교육 가족 간 함께 나누고 상대방의 능력을 긍정적으로 인정하며 협력하는 관계로 교육과정을 수행한다면 우리도 충분히 지속 가능한 행복유치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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