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욕카페로 변경…리모델링비 6억3천여원 요구

2014년 준공 이후 7년째 방치된 청풍면 학현리 한방치유센터. /서병철
2014년 준공 이후 7년째 방치된 청풍면 학현리 한방치유센터. /서병철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제천시가 지난 2014년 준공 이후 7년째 방치된 청풍면 학현리 한방치유센터 목욕장을 철거하고, 족욕카페로 리모델링 한다는 방침을 세워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최근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제3 명의촌 목욕장 철거 및 리모델링 공사비 6억3천400만원의 예산을 요구했다.

준공 당시 60억8천만원이 투입된 이 명의촌에는 한의원과 요양동, 목욕장 등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한방진료실(요양동 포함)과 달리 2번에 걸친 공고에서 목욕장 수탁자가 나타나지 않자 활용 방안을 찾다가 족욕카페를 조성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시는 15억여원을 들여 목욕장을 족욕카페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준공 이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목욕장을 철거하겠다고 나서자 시의회에서는 "멀쩡한 시설을 철거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청풍지역에는 민간이 운영하는 족욕장이 있는데다, 인근 청풍호반 케이블카도 족욕장을 운영 중이라는 점에서 사업 적절성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목욕장은 수지 타산 문제로 운영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전국적으로 족욕 관련 시설이 주목받는데 착안해 신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사업을 구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사업비를 심의할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위원들은 "처음부터 부적절했던 사업으로, 멀쩡한 시설을 철거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며 "리모델링 공사비도 너무 많아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한 입장"이라고 부정적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제천시는 의림지 주변인 피재골 일원 명암산채건강마을에 진료실과 탕제실, 기수련실을 갖춘 제1한방명의촌과 봉양읍에 암·중풍 등 난치성 치유가 목적인 제2한방명의촌을 조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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