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지원 체육인프라 확충 기회 박탈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충청권 4개 시·도가 추진한 2030 아시안게임 유치가 무산되면서 체육분야에 대한 충청권 홀대론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다른 시·도에 비해 현저하게 낙후된 체육 시설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유독 충청권만 국제종합경기대회 유치와 인연이 없다.

수도권은 지난 1986년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88서울올림픽, 2014 인천아시안게임 등을 치렀다.

현재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영남권은 부산아시안게임(2002)·대구유니버시아드(2003)·대구세계육상선수권(2011), 호남권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1997)·광주유니버시아드(2015)·광주세계수영선수권(2019), 강원권 강원동계아시안게임(1999)·평창올림픽(2018) 등을 개최했다.

국제종합경기대회를 유치하면 국비 등을 지원받아 체육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 등을 개최한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등은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을 투자해 경기장과 기반시설을 구축했다.

반면 충청권이 정부 정책적 지원을 받아 건립한 체육시설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위해 건립된 대전월드컵 경기장 단 한 곳이다.

공공체육시설 수에서도 충청권이 확연하게 떨어진다.

수도권 8천543곳, 영남권 7천398곳, 호남권 4천234곳, 충청권 3천946곳, 강원권 2천306곳 등이다.

특히 강원권은 강원도 한 곳으로 충청권을 4개 시·도로 나눌 때 공공체육시설은 1천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986곳에 불과하다.

종합운동장(3만석 이상), 실내체육관(5천석 이상), 야구장(프로구단경기장) 등 대규모 공공체육시설은 더욱 열악하다

수도권은 30개소, 영남권은 27개소, 호남권은 11개 등이지만 충청권은 5개소에 그친다.

특히 충북은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수영장은 전혀 없으며 프로구단 경기장이 한 곳 있지만 이마저도 지난 1979년도에 지어진 것을 리모델링해 계속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다른 시·도는 국제종합경기대회 유치를 통한 국비지원으로 체육인프라를 꾸준하게 갖춰왔던 반면 충청권은 이러한 기회를 전혀 갖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번 2030아시안게임 무산에 대한 충청권 도민의 열망은 어느 때보다 컸다.

한 체육 인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일정에 따라 유치신청서 제출 일정도 급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며 "정부도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최소한 아시안게임 유치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체육회의 후보 도시 확정 후 정부가 승인하지 않은 사례는 매우 이례적 체육분야에서도 충청권 홀대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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